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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칼럼] 첨단, 고부가화로 섬유·패션산업 도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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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은 29회째 '섬유의 날'
ICT융합, 신소재산업으로 육성
제2 도약의 날개 활짝 펴길"

이관섭 <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오늘은 ‘섬유의 날’이다. 섬유의 날은 1987년 11월11일 섬유수출이 국내 단일 업종 최초로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벌써 29회째다.

섬유패션산업은 한국 산업화의 시작이자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1955년 첫 수출을 한 이후 1970년대 초에는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한 국가핵심 산업이었다. 특히 1987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달성한 수출효자 업종이었다. 지금도 전체 제조업체 수의 12.3%, 전체 고용의 7.9%를 담당하며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국가 간 경쟁격화 등으로 섬유를 비롯한 한국 제조업의 수출여건은 어려워지고 있다. 섬유패션산업도 세계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주문량 감소,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섬유패션산업은 기획, 브랜드, 디자인 및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후발국과 차별화를 꾀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세아상역,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5000여개 섬유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현지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이런 기업들 덕분에 섬유패션산업은 지난해 160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이런 바탕에는 우수한 기술력과 오랜 경험이 있다. 한국은 세계 4대 섬유강국으로 평가받는다. 특수섬유인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분야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미얀마,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많은 개발도상국은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방한하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어려움은 있지만 섬유패션산업은 자유무역협정(FTA) 및 한류와 연계한 K패션의 브랜드 이미지제고 등을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가고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 첫째, 섬유패션산업은 사양 산업이 아닌 첨단 신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식의 전환은 인적, 기술적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둘째, 국가 간 가격 품질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관련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섬유패션 분야 간 협력확대가 필요하다. 전반적인 혁신도 뒤따라야 한다. 우선 ‘사람들이 입는 옷’에 대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 고기능 고감성 고성능 소재를 사용해 고급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우리의 우수한 정보기술(IT)과 패션의 만남은 섬유패션산업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청년창업을 유도하고 많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셋째, ‘산업이 입는 옷’인 산업용 섬유는 비행기, 자동차, 에너지 등 첨단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신소재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소방복이나 捐?뮈?쓰이는 아라미드섬유, 보잉 787의 동체에 쓰이는 탄소섬유가 그 예다. 더불어 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으로 공정혁신, 설비자동화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과 학계, 연구진이 합심한다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충분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중국 등과의 FTA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섬유산업의 취약 분야인 핵심소재 개발, 글로벌 브랜드 창출, 산업용 섬유 육성을 뒷받침할 것이다. 섬유의 날을 맞아 우리 섬유패션산업이 제품 차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이뤄 세계시장을 선점하길 바란다.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제1의 섬유패션강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이관섭 <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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