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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브랜드·캐릭터와 손잡으면 '완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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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컬래버레이션 열풍

공차·르크루제 머그잔, 이틀 만에 1만세트 팔려
맥도날드 '키덜트 공략'…빅맥+원피스 피규어 인기



[ 강진규 기자 ] 대만 밀크티 전문점 공차는 최근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와 협업해 ‘대박’을 쳤다. 공차는 르크루제의 머그잔과 공차의 신메뉴를 함께 묶은 ‘공차×르크루제 머그 스페셜 에디션’을 내놔 준비한 1만세트가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고 9일 밝혔다. 김정은 공차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스페셜 에디션 덕분에 신메뉴 매출도 크게 뛰었다”고 말했다.

유통가에 컬래버레이션 열풍이 불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 브랜드들이 최고급 명품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판매하거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 상품과 협업하는 식이다.

공차의 컬래버레이션은 명품 주방용품 브랜드인 르크루제 머그잔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르크루제는 프랑스의 유명한 주방용품 브랜드로, 냄비 하나에 50만원이 넘고, 머그잔은 3만~4만원에 팔린다.

공차는 가을 신메뉴 ‘티라떼’ 두 잔과 르크루제 머그잔을 더해 1만9800원에 판매했다. 티라떼 가격을 빼면 약 1만원에 머그잔을 판매한 셈이다. 르크루제 머그잔 가격이 3만원을 넘는 것을 고려하면 70%가량 할인한 것이다.

맥도날드는 ‘키덜트(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족’을 공략한 캐릭터 상품과의 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빅맥세트와 만화 원피스 피규어 9종을 함께 판매하는 ‘원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매장에서는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렸고 6일부터 시작한 개별 판매에서도 일부 품목이 이미 품절됐다.

맥도날드의 피규어 마케팅은 지난해 ‘슈퍼마리오 대란’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영화 ‘미니언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김기화 맥도날드 이사는 “성인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보일 경우 매출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키덜트족을 공략하는 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H&M은 5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과 함께 제작한 ‘발망×H&M 컬렉션’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재킷 하나에 300만원이 넘는 발망 제품을 4만~54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은 출시 1주일 전부터 매장 앞에서 ‘노숙’을 했다. H&M은 서울 명동·압구정·溯? 부산 센텀시티 등 4개 매장에서 총 1150여명이 줄을 섰고, 출시한 지 약 3시간 만에 거의 모든 상품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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