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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로서 통계학상 받은 이석희 SK하이닉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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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 응용해 공정 분석
반도체 장비 성능 개선



[ 남윤선 기자 ] 이석희 SK하이닉스 D램개발부문장(부사장·사진)은 지난 6일 한국통계학회에서 주는 ‘올해의 통계학 응용상’을 받았다. 이 부사장은 재료공학을 전공했고 한 번도 통계학을 공부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통계학회는 이 부사장을 올해 통계학을 응용해 한국 사회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킨 인물로 꼽았다.

사연은 이렇다. 이 부사장은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일하다 미국에 유학간 뒤 인텔에서 10년간 일했다. 그는 인텔 연구소에서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공대를 나오지 않은 통계학 전문가들이 연구소에서 중책을 맡고 있었다. 이들은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숫자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전담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이 기존 방법에 사로잡혀 보지 못하던 개선점을 통계학자들이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 부사장은 인텔에서 퇴직한 뒤 KAIST 교수를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로 돌아왔다. 그는 인텔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에서도 통계학자를 채용해 별도의 통계분석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또 ‘통계적 의사결정’이라는 사내 교?프로그램도 만들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생산장비 센서에서 보내오는 각종 데이터만 매달 수십 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며 “이 테이터를 분석해 장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통계적 지식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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