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등과 서비스 연계
'좋아요' '한해 돌아보기' 등 사용자 편익 끊임없이 추구
인스타그램·왓츠앱 등 10년간 50여개 기업 인수
저커버그 "연결의 가치 집중"
[ 이호기 기자 ] 한 달에 한 번 이상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세계적으로 15억명을 넘었다.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월 사용자수(MAU)가 15억45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말보다 5500만명가량 증가한 것이다. 매출(45억100만달러)과 순이익(8억9600만달러) 등 실적도 사상 최고다.
주 수익원은 ‘타깃광고’다.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활용해 광고 효과를 높인 게 주효했다. 페이스북 광고 효과가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갈수록 수익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2004년 미국 하버드대 재학생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페이스북이 이제 세계 인터넷 인구(약 30억명)의 절반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약 20억명)의 75% 이상이 쓰는 거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1500만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10년 만에 인터넷·모바일 세상을 석권한 것은 혁신 노력을 통해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스페이스 가볍게 따돌려
2005년 미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최강자는 마이스페이스였다. 2003년 크리스 디울프와 톰 앤더슨 등이 창업한 마이스페이스는 10~20대 젊은 층의 인기를 업고 승승장구했다. 2005년 5억8000만달러에 다국적 미디어 기업인 뉴스코프에 인수됐다. 당시 MAU는 2000만명가량이었다. 페이스북의 MAU는 600만명가량에 불과했다.
뉴스코프의 일원이 된 마이스페이스는 자신의 콘텐츠만을 고집하는 폐쇄형 전략을 썼다. 반면 페이스북은 유튜브 등 다른 콘텐츠업체와 서비스를 연계하는 개방형 혁신을 펼쳤다. 2008년 7월 도입한 ‘커넥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다른 웹사이트에서도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페이스북이 2009년 상반기 마이스페이스를 가볍게 제친 비결이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단기적인 수익보다 사용자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성장성이 돋보이자 인수 제안이 잇따랐다. 2006년 야후가 10억달러를 제시했지만 ‘마이 웨이’를 고수했다. 댓글을 달지 않고 게시물에 호감을 표시하는 ‘좋아요’ 버튼을 만들었고, 2013년 12월 자신이 한 해 동안 직접 올리거나 태그된 사진을 모아서 보여주는 ‘한해 돌아보기’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키워드로 찾아볼 수 있는 검색 기능을 추가해 구글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작년 2월 페이스북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올린 글에서 “대학생에 불과했던 우리가 자본과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을 제치고 어떻게 지금의 페이스북으로 키울 수 있었는지 돌이켜봤다”며 “무엇보다 ‘더 연결된 세상을 만들겠다’는 핵심 가치에 집중한 덕분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인수합병으로 가치 추구
또 다른 성장 동인으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 사들인 기업은 모두 50여개에 달한다. 2012년 4월 인스타그램을 7억1500만달러에 인수했고 작년 2월에는 북미·유럽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인 와츠앱을 190억달러에 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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