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헬로비전 인수 승인 미지수…무선 장악력 방송까지 확대
[ 최유리 기자 ]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두고 경쟁사 LG유플러스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실제 인수·합병(M&A)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도 현실화될 경우 공정 경쟁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했다.
5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사옥에서 '큐레이션 TV'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의 인수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터넷TV(IPTV) 사업을 맡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간 합병도 추진키로 했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삼키면서 방송·통신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성준 LG유플러스 컨버지드홈사업부 전무는 이번 인수에 대해 "미래부(미래창조과학부),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대주주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고 운을 뗐다. 컨버지드홈사업부는 홈 IoT(사물인터넷) 등 가정용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는 사업부다. 안 전무는 이날 채널형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인 큐레이션 TV를 소개하기 위해 간담회에 참석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는 M&A 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기간통신사업자다. 최대 주주를 변경할 경우 필요한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안 전무는 "SK텔레콤이 무선 시장에서 갖는 절대적 지위가 방송까지 넓어지는 것인데 공정 경쟁에 합당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결국 대기업이 방송까지 다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제기됐던 씨앤엠(C&M) 인수 추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유료방송 업체 간 격차가 벌어지게 되면서 경쟁사들이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매물로 나와 있는 케이블방송 사업자 씨앤엠이 그 대상으로 입에 오르기도 했다.
조원석 LG유플러스 디바이스개발센터 상무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쉽지 않다고 보지만 기업 입장에서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며 "다만 씨앤엠 인수는 회사(그룹) 전체의 방향과도 맞아야 하기 때문에 또 다른 얘기"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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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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