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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고객 33% "주거래은행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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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시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500명 설문



[ 박한신 기자 ] 국내 은행 고객 가운데 30% 이상은 주거래은행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서울시 거주 만 25~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4%는 ‘최근 3년 내 주거래은행을 변경하고 싶었지만 못했다’고 답했다. 계좌이동제가 지난달 30일 본격 시행됨에 따라 이들 고객 이동이 대거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3년 내 이미 주거래은행을 변경했다는 응답자도 17.8%였다. 이들 응답자가 주거래 은행 변경을 원했던 이유로는 ‘회사나 집 주변에 가까운 영업점이 없어서’가 43.4%(복수응답)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이 은행의 ‘서비스’보다는 ‘접근성’에 따라 주거래은행을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다른 은행의 우대 서비스가 좋아 보여서’라는 응답이 38.3%, ‘다른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높아서’가 20.3%, ‘다른 은행의 대출 금리가 낮아서’가 15.2%였다.

주거래은행을 변경하지 못한 이유로는 ‘영업점을 방문할 시간이 없고 바빠서’가 58.1%로 가장 많았다. ‘자동이체 항목을 직접 변경해야 해서’가 33.5%, ‘주거래 고객 우대 혜택이 소멸돼서’라는 응답이 17.4%였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주거래 계좌를 옮기려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들로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먼저 계좌이동제를 시작한 영국의 경우 바클레이즈와 로이즈, 넷웨스트 등 주요 은행들의 계좌는 약 19만개 줄어든 데 비해 산탄데르와 핼리팩스 등 비교적 소규모 은행들의 계좌는 약 32만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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