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현대해상·동부화재 등 '재계 연합군' 총출동
[ 하수정/고경봉/김순신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3일 오후 4시47분
LG SK 롯데그룹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의 ‘백기사 연합군’에 합류한다. 효성 코오롱에 이어 LG SK 롯데까지 우군으로 확보한 박 회장은 이번주 중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일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1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했다. SK그룹과 롯데그룹도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이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그룹이 인수하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지난달 27일 진행한 박 회장 부자의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매매) 잔여 지분 중 일부다. 당시 박 회장 부자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총 1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9.9%에 대해 블록세일을 진행했다. 블록세일 이후 남은 771억원 규모의 지분에 대해 백기사를 대상으로 추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LG SK 롯데가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은 금호그룹과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원재료를 납품하고 있어 전략적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말했다. SK와 롯데는 금호그룹과 면세 및 렌터카 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SK는 항공유 공급 부문에서, 롯데는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는 타이어 고무 부문에서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롯데는 금호와 인연이 깊은 기업 중 하나다. 롯데렌탈이 지난 6월 인수한 KT렌탈의 전신은 금호렌터카였다. 금호그룹이 2010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들어가면서 매각한 기업이다.
이로써 박 회장의 백기사 진용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LG 등 대기업 외에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금융회사도 포함돼 있다. 일본 요코하마타이어 등 해외 업체도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연합해 특정인(박 회장)의 경영권 회복을 지원하는 사례는 전무후무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는 6일까지 7228억원 규모의 금호산업 인수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수정/고경봉/김순신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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