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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겜톡] 도탑전기 신화, 룽투게임즈엔 용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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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eading Mobile Game Developer & Publisher in China'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로 잘 알려진 룽투게임즈(LONGTU GAME)의 직원들 명함마다 새겨져 있는 문구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이 회사의 포부가 선명하게 묻어난다.

룽투게임즈는 양성휘 대표가 모바일과 웹 브라우저 기반의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하기 위해 2008년 베이징에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가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은 지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끈 모바일게임 '도탑전기' 때문이다. '도탑전기'는 지금도 수많은 게임사들이 벤치마크를 시도하는 게임으로, 이를 통해 룽투게임즈는 중국의 신흥 강자로 거듭났다.

2014년 중국 내 매출 2위 퍼블리셔(1위는 텐센트, 아이리서치 조사)로 급부상한 룽투게임즈는, 12월 27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연간 우수 게임 시상식(中国游戏行业年会)에서 우수 게임 퍼블리셔 상(产品发行优秀单位)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한국법인 룽투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퍼블리셔로 성장 중이다.

■게임사 이름처럼 용 그림이 휘감고 있는 룽투게임즈 본사

룽투게임즈의 본사는 베이징 지하철 베이위안루베이(北苑路北) 역과 가깝다. 이 지역에는 룽투뿐만 아니라 로코조이, 완미세계 등 중국 게임사들과 소규모 개발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본사는 North Star-Ultra Power Tower라는 엄청난 이름을 지닌 대형 빌딩 11층과 12층에 위치한다. 아래층은 대형 백화점이다. 현대식 건물답게 본사 내부로 들어가 보면 마치 외국 IT회사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룽투는 용의 그림, 용도(龍圖)의 중국식 발음이다. 실제로 회사 내부에는 용을 그린 그림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외부 인사 접견실 한 구석에서는 중청용도(中淸龍圖)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청(淸)의 뜻을 물어보자 중국 청화대학교를 뜻한다고 말해주었다.

청화대는 북경대와 함께 중국 최고 대학으로 꼽힌다. 중국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진핑 현 국가주석이 청화대 출신이며,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많은 인재를 배출해 내고 있다. 룽투게임즈의 양성휘 대표도 역시 청화대를 졸업했다.

김정균 룽투게임즈 해외사업개발 매니저는 "양성휘 대표뿐만 아니라 회사 임원들 중에는 청화대 출신들이 많다"며 "중국에서 이공계는 청화대가 가장 유명하다. 게임 쪽에서도 핵심인력들은 주로 청화대 출신들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게임업계 서울대, 그 중에서 컴퓨터공학과가 가장 파워가 센 것이 연상되었다.

룽투게임즈는 베이징 본사에만 약 1500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며, 이 중 석박사 출신이 약 60% 정도다. 직원들 평균 연령은 약 28세다. 명실상부 중국 젊은 이공계 엘리트들이 모인 회사다.

김정균 팀장은 "주로 항공대, 북경대 졸업생들이 많이 입사하고 텐센트, 완미세계, 추콩 등에서도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재를 중시해 인력 채용시 친구를 추천하면 40만~100만원의 보너스를 주는 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유명 IP로 글로벌 도전

룽투게임즈는 '도탑전기' 외에도 'QQ구선' '무림제국' '스타레전드' '크로스파이어' '열혈강호' 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 중이다. 신작들에는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중국도 이제는 IP의 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 접견실의 차 탁자와 '도탑전기' 쿠션.
현재 룽투게임즈는 마블의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게임 타이틀은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다. 지난 5월 카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를 취득하고 현재 중국 현지화 작업을 같이 진행 중이다.지난 차이나조이2015에서도 피규어 전시를 하는 등 벌써 몸을 풀었다. 게임 내에는 마블을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인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카밤과 같이 현지화 작업 중인 마블 IP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또 다른 신작 '좀비 브라더스'는 동명의 중국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 중인 횡스크롤 게임이다. 12월 CBT를 할 계획이다. '좀비 브라더스'의 인기는 한국의 인기 웹툰 '신의탑' '노블레스' 등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의 인기 만화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열혈강호'는 2016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열혈강호'는 중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게임으로, 이미 PC 온라인게임과 웹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한국 게임사 스마일게이트의 메가 히트작 '크로스파이어'도 룽투게임즈가 TPS 모바일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최고 동시접속자수 600만 명을 기록한 명실상부 중국 최고 인기 FPS 게임이다. 연 매출 1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중국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이 게임은 현재 CBT를 앞두고 있다.

인기 IP를 확보하기 위한 룽투의 노력은 다양한 방면으로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의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 '동만지가(动漫之家)'를 인수하고 '흑백무쌍'이라는 웹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력한 IP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결합했을 때 좋은 콘텐츠가 나온다는 것이 룽투의 믿음이다.

■"자유롭고 구속 없는 분위기, 친구들도 부러워해"

룽투게임즈의 게임 운영과 서비스는 베이징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또 다른 사무실에서 이뤄진다. 본사에서 자동차로 약 15분 정도 거리다. North Star-Ultra Power Tower가 사업이나 개발이 중심이라면 이곳에는 QA 등 운영과 서비스가 주요 업무다. 약 300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이곳에서 만난 룽투게임즈 직원 쉬엔안치(27) 씨는 "사무실이 넓고 공간이 오픈돼 있는데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탑전기'의 성공 이후 룽투게임즈는 중국 게임업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룽투에 다니는 것을)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룽투게임즈의 특징으로 자유롭고 구속 없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게임에 대해서라면 말단 직원이라도 직접 대표와 만나 스스럼없이 대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직원들의 의견에 대해서는 양 대표나 임원들도 수긍을 하는 편이다.

김정균 팀장(30)는 "한국이라면 직급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게 룽투게임즈의 장점"이라며 "공대 출신의 임원들이 많은데다 양성휘 대표도 게임에 대한 이해가 높다. 직급을 뛰어 바로 직접 게임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 직원들과 대화가 잘 통한다"고 말했다.

김정균 매니저
지난해에는 5성급 호텔을 빌려 송년 파티를 열었다. 약 700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양성휘 대표와 임원들이 직접 밴드를 결성해 연주를 선보였다. 양 대표는 일렉기타를 담당한다. 김정균 매니저는 "주로 홍콩 음악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 청화대 출신인 양성휘 대표


▲ 청화대 대학시절 밴드 활동한 양성휘 대표는 송년회에서 직원들 앞에서 연주한다.


손님을 맞이하는 사장실 바로 앞에는 직원들과 같이 일을 하는 양성휘 대표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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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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