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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타트업 지원 속도낸다…신동빈 "청년 창업 기업 200개 육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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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00억원 마련 …운영자금 등 전방위 지원
1호 스타트업 허니스푼 선정

3년간 청년 2만명 채용 계획도



[ 김병근 기자 ]
롯데그룹이 청년 창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천연벌꿀을 판매하는 청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허니스푼’을 ‘롯데 액셀러레이터’ 1호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롯데가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초 설립하기로 한 투자법인이다. 초기 자본금은 신동빈 회장의 사재 100억원, 롯데 계열사 출연금 200억원 등 총 300억원이다.

허니스푼은 팬시용품 디자이너 출신의 이민진 대표(34)가 30년 넘게 양봉업을 해온 부친을 돕기 위해 지난해 6월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디자인 전공을 살려 빵에 바르기 쉬운 튜브형, 휴대하기 좋은 스틱형(막대) 등 패키지(포장) 디자인을 다변화한 상품을 내놔 올해 9월 추석 선물로 1300만원어치가량 팔리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롯데는 운영자금(2000만원)과 퓐?개척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롯데홈쇼핑에 이어 이달에는 부산 롯데면세점에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꿀을 이용한 새 상품을 개발하는 식품 제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1호 기업 선정식’ 직후 임원회의에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청년 일자리 창출이 더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초 100개사로 계획했던 지원 대상을 200개사로 늘리라”고 주문했다. 또 “청년 창업가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사업 분야를 넓힐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신입사원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청년 2만4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5200명, 2016년 5550명, 2017년 6450명 등 매년 채용 규모를 늘려 3년 뒤에는 올해보다 약 35% 많은 70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국내 직간접 고용 인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가 국내에서 직접 고용하는 인원은 9만5000명이다. 판매 협력사원 등 롯데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간접 고용 효과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35만명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5년 뒤인 2020년에는 지금보다 60% 이상 많은 15만5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간접 고용 인원도 59만명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능력 중심 채용도 강화하고 있다. 입사 지원서에는 사진, 수상경력, 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했다. 학력, 학점, 토익 자격증 등 스펙을 배제하고 청년 인재를 선발하는 ‘스펙태클 오디션’을 도입했다.

신 회장은 “역량과 도전정신이 있는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더욱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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