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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지갑도 은행도 스마트폰 속으로…돈의 흐름 바꾸는 핀테크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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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회를 잡아라

정유신·구태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80쪽 / 1만4000원



[ 송태형 기자 ]
한국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터키에서 시작하는 신생 벤처에 버튼 하나만으로 창업자금을 투자한다. 호주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중국에서 등록금이 필요한 대학생에게 스마트폰 버튼을 눌러 돈을 1 대 1로 빌려준다. 중소기업 회계 담당자가 클릭 한 번으로 직원들의 급여뿐 아니라 회계·세무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한다. 각자 생업에 열중하면서도 필요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고, 펀드 또는 보험 상품을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듯 쉽게 살 수 있다. 자산관리나 대출도 복잡한 서류 없이 간편하게 처리한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초대 센터장(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이 《핀테크, 기회를 잡아라》에서 소개하는 ‘유비쿼터스 금융 환경’이다. 1988년 처음 등장한 컴퓨터 용어인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일컫는다.

정 센터장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금융이蔘뻔?진정한 핀테크”라며 “모바일, 온라인,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물 흐르듯 쉽고 편하게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핀테크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핀테크 혁명’에 대해 쉽게 풀어쓴 핀테크 안내서다. 정 센터장과 정보기술(IT)산업·정보보안 전문 변호사인 구태언 테크앤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함께 썼다. 핀테크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IT와 금융의 결합을 의미한다.

정 센터장은 핀테크를 ‘금융의 인터넷·모바일화’로 설명한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금융 현상과 금융 개념이 통째로 바뀌고 있다. 영업점은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금융회사 직원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핀테크(금융 IT) 서비스로, 금융회사는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IT 플랫폼으로 대치되고 있다. 정 센터장은 “한마디로 금융의 인터넷·모바일화의 빠른 진행으로 영업점과 금융 서비스, 금융회사를 내 손 안에 쥘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핀테크는 간편하고 수수료가 저렴한 지급결제 서비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투자와 대출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거래 기반을 제공하는 플랫폼 영역, 개인과 기업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금융 행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영역,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솔루션 영역을 포함한다.

저자들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금융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첨단 핀테크 기업의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한다. 핀테크는 금융·IT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소비·제조 등을 비롯한 삶의 다양한 영역에 엄청난 전후방 효과를 일으킨다.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국경을 뛰어넘어 안방에서 편하게 해외 직접구매를 할 수 있다. 제조업체들도 해외 소비자들과 저비용으로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다.

미국·유럽·중국 기업들이 핀테크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저자들은 특히 금융낙후국으로 알려졌던 중국의 급격한 변화에 주목한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8개월 만에 결제상품 ‘알리페이’를 활용해 펀드 하나로 100조원을 끌어모으는가 하면 알리바바, 텅쉰 등 인터넷 업체들이 은행업에 진출했다. 최근 들어선 개인 간 대출을 중개하는 P2P 대출 붐이 대단하다. 중국의 P2P 대출회사가 1600개를 넘어섰고, 연간 대출 규모가 250조원에 달한다.

저자들은 한국도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와 IT업체들이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지만, 세계의 인터넷·모바일 금융의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상호 소유·지배를 금지하는 것)와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규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오프라인 중심의 규율을 모바일 시대에 맞게 재편할 것을 촉구한다.

기회는 변화와 함께 온다. 핀테크를 통해 다양한 신생벤처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저자들은 “핀테크산업 육성은 금융뿐 아니라 전 산업의 글로벌 진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IT와 금융, 신생벤처와 대기업, 중소기업과 해외 소비자, 제조와 유통이 만나는 핀테크 생태계를 잘 조성하는 것은 한국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역설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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