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피코 이례적 기관 수요 몰려
하반기 발행한 A등급 중 최저금리
[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29일 오후 1시48분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전자부품 자회사인 현대케피코 회사채가 첫 발행 신고식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A급’ 신용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뚜렷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안전지대’란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케피코 신용등급은 ‘A+’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다음달 3일 발행 예정인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를 연 2.201%로 잠정 결정했다. 1000억원 모집에 2600억원의 기관 수요가 몰려 발행금리를 희망 금리 폭의 하단(A+급 회사채 평균 평가금리보다 0.29%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신용등급이 같은 한화케미칼이 지난 28일 발행한 같은 만기 회사채 금리 연 2.747%보다 0.546%포인트나 낮다. 최종 발행금리는 발행 직전일에 확정한다.
5년물도 500억원 모집에 1100억원의 ‘사자’가 몰려 잠정 발행금리를 연 2.582%로 결정했다. 현대케피코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당초 1500억원에서 1800억원(3년물 1250억원, 5년물 55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현대케피코의 이번 발행금리(잠정)는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발표 충격 이후 발행한 신용등급 A급 회사채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대우조선해양 실적 발표 이후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매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AA급 미만 회사채에 대해선 기피 현상을 보였다.
한 증권사 회사채발행 담당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A등급 기업의 체력 악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첫 발행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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