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투자비중 확대 나서
핑안보험, 미국 부동산펀드 조성
[ 임근호 기자 ]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보험회사들이 투자자산 다변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다.
중국 현지 언론인 차이나데일리는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156억달러(약 18조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50% 늘었다고 29일 보도했다. 통계를 집계한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의 데이비드 그린모건 이사는 “2012년 중국 정부가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한 이후 중국 보험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주식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장기투자를 원하는 보험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런 시아 JLL 국제자본그룹장은 “중국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아직 1% 정도에 불과하다”며 “미국과 유럽의 보험사들이 투자자산의 5~15%를 부동산으로 구성하는 것과 비교해 한참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자산 구성이 미국·유럽 보험사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가정하면 중국 보험사들이 최대 2400억달러(약 274조원)를 해외 부동산 투자에 쓸 것이라고 JLL은 전망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국 핑안보험이다. 핑안보험은 지난 27일 블룸버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와 6억달러 규모의 미국 부동산 투자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올 3월에는 런던 금융중심가의 타워플레이스빌딩을 4억1900만유로에 매입했고, 4월에는 중국생명과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티시먼스파이어와 손잡고 5억달러 규모의 보스턴 재개발사업권을 따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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