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미명 36년 12,768일'
[ 김진수 기자 ] 해방기와 6·25전쟁에 대한 편년체(연·월에 따라 기술하는 역사 편찬의 한 방식) 역사서를 펴내 국내외에 기부해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이 이번엔 36년 일제강점기에 관한 역사서를 펴냈다.
이 회장은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편년체 역사서 ‘미명 36년 12,768일’ 출판 기념식을 열었다. 일제 치하 36년을 다룬 이 책은 이 회장이 설립한 출판사 우정문고를 통해 출간됐다. 1910년 8월29일 경술국치부터 1945년 8월14일 광복 전야까지 1만2768일간의 역사를 날짜별로 기록했다. 이 회장은 출판기념식에서 “역사는 모순과 함께한다”며 “목적을 위한 해석이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것이 일제강점기 관련 역사서를 펴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역사 바로잡기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출간한 ‘6·25전쟁 1129일’은 800만부 이상 제작됐고, 요약본은 영문으로 번역해 참전국 등 해외에 보급했다. 지난해에는 ‘광복 1775일’을 출간, 젊은 세대들이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 회장은 또 중·고교 기숙사 건립, 아시아태평양 및 아프리카 국가에 피아노와 칠판 기증 등 다양한 교육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6조8000여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부영그룹은 건설회사 부영을 비롯해 부영주택, 동광주택 등 1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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