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력이 경쟁력…생활 속 세컨드 뱅크 목표"
[ 최유리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낸 'K뱅크'(가칭 KT 컨소시엄)가 빅데이터를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금융과 통신, 소매점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모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용을 낮추겠다는 설명이다. 양질의 빅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대출 상환 리스크를 줄이고 고효율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KT 컨소시엄은 28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K뱅크의 비전을 밝혔다.
KT 컨소시엄에는 정보통신기술(KT,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뱅크웨어글로벌, 포스코ICT, 브리지텍, 모바일리더), 플랫폼·커머스(GS리테일, 얍컴퍼니, 이지웰페어 등), 금융(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지급결제·보안(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핀테크(8퍼센트) 등 각 분야별 기업이 참여했다. 올 연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앞두고 카카오,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3파전을 벌이고 있다.
KT 컨소시엄이 경쟁사와 비교 우위로 내세운 것은 빅데이터다. 다양한 영역의 사업자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데이터의 질과 양이 경쟁사를 뛰어 넘는다 ?것.
김인회 KT 인터넷전문은행 추진 TF(태스크포스)장(전무)은 "주주사들이 보유한 고객은 2억명, 결제 정보는 68억건으로 컨소시엄 중 가장 압도적 규모"라며 "빅데이터 분석 역량도 KT 컨소시엄이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확보한 빅데이터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정교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중금리(10% 안팎 금리) 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처럼 점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 운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단점으로 꼽히는 고객과의 접점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 전무는 "아직도 대부분의 금융 거래는 오프라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며 "GS리테일 편의점에 있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KT의 공중전화 부스, 대리점 등이 오프라인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력을 바탕으로 KT 컨소시엄은 일본의 '지분뱅크'를 지향할 계획이다. 지분뱅크는 일본 최대 은행인 도쿄미쓰비시 UFJ와 일본 2대 통신사인 KDDI가 합작으로 설립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박대수 KT 경제경영연구소장(상무)은 "KT 컨소시엄처럼 비금융과 은행권이 합작하는 것이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지분뱅크는 출범 4년 만에 흑자전환한 성공사례로 꼽히는데 K뱅크는 이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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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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