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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70돌…"미국·중국에 파리바게뜨 2천곳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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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회장 '비전 2030'

매출 20조 종합식품 회사
국내외 일자리 10만개 창출
R&D에 2조6000억원 투자



[ 강진규 기자 ] “SPC그룹이 창업 후 70년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두고 고객과 가맹점, 협력사 등이 한마음으로 노력한 덕분입니다. 성장의 속도를 높여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올리는 종합식품 회사가 되겠습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은 28일 서울 대방동 SPC미래창조원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열고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 등의 해외 출점을 확대해 현재 6000여개인 매장 수를 2030년까지 1만20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해 한국 젊은이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미국 시장으로, 2030년까지 이 두 나라에 20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낸 뒤 현재 중국 전역에서 13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직영점 위주로 출점해 인지도를 높인 SPC그룹은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막?시작했다.

2002년 진출한 미국에서는 현재 40여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현지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오봉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SPC그룹은 올해 말 가맹사업을 시작해 매장 수를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빵, 건면, 젤리 등을 생산하는 삼립식품과 식자재 유통회사인 삼립GFS를 중심으로 제빵 외 식품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허 회장은 빠른 확장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빵이 주식인 나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허 회장은 “이노베이션랩 등 연구소를 중심으로 R&D분야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신제품을 개발하고 매장 운영방식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1945년 황해도 옹진에서 문을 연 빵집 ‘상미당’이 모태다. 허 회장의 부친 고(故) 허창성 창업주가 해방 후 세운 상미당은 6·25전쟁 이후 서울 을지로로 자리를 옮겼다. 1959년 삼립제과공사로 이름을 바꾸고 빵집에서 제빵기업으로 성장했다. 삼립식품은 1964년 출시한 ‘크림빵’과 1970년 겨울 간식으로 내놓은 ‘호빵’을 내세워 1위 제빵회사가 됐다.

차남인 허 회장은 1985년 배스킨라빈스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나섰다. 1988년 문을 연 파리바게뜨는 320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며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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