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올 3분기에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오는 29일 발표될 채권단의 지원책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4조~5조원 규모의 지원방안 확정된다면 대우조선해양은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분석이다.
◆ 또 다시 1조원대 손실 기록…"대규모 추가 손실 가능성 줄어"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1조21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이다. 매출은 3조1554억원으로 25.3% 감소했고, 순손실은 1조3643억원이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채권단 실사과정에서 파악된 총예정원가의 추가반영분과 드릴십 계약해지, 장기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드윈드, 망갈리아 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도 반영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이 났지만 증시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 가능성을 줄였기 때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확정된 체인지오더(change order·공사 추가 및 변경 계약)만 매출로 잡았고, 향후 실행 예정인 항목들은 모두 매출 취소로 반영했다"며 "다소 보수적인 손실 설정인 만큼 앞으로 손실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에 손실로 처리됐던 부분들이 앞으로 매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주사와 인도지연이 공식적으로 합의될 경우, 현재 지연손해금(LD)로 반영한 1600억원이 환입될 수 있다"며 "해양생산설비에서도 설계변경 등의 체인지오더가 받아질 경우 약 2500억원 내외의 매출·이익 환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양플랜트 공정이 진행되면서 손실이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봤다.
◆ 29일 지원책 발표에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29일 발표되는 채권단의 지원책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이후에야 경영 정상화를 통한 실적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전날 경영정상화 시점까지 임금동결과 파업 자제를 약속하는 자구노력동의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지원 방안을 이사회 의결을 걸쳐 29일에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4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강동진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4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지원될 경우 차질없이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상화 이후에는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3사 중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가 가장 많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현재 수주잔고에 있는 52척의 LNG선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3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었지만, 지원책으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은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정상화까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는 관측이다. 다수의 프로젝트가 지연손해금(LD)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만큼 이들이 일으킬 수 있는 공정 차질을 해소해야 한다. 또 조선업황 부진과 과잉설비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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