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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 저유가로 5년내 현금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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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에 계속 머무를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바레인 등 중동 산유국들이 5년 이내에 현금고갈 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CNN머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인용해 “원유 수출국들은 재정상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과 세수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저유가로 올해 중동 지역에서 사라진 돈의 액수가 3600억 달러(약 40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균형재정을 맞추려면 배럴당 106달러가 유지돼야 한다”며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는 사우디가 5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3일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45.90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지난해 6월 이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가격이다.

사우디는 올해 부족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4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으며 최근 6개월 동안 자산관리운용사인 블랙록 등으로부터 700억 달러를 조달했다. 사우디는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재정 지출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사우디의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로 치솟을 전망이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바레인도 5년 내 위기를 맞을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이란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IMF는 진단했다. 이란의 균형재정을 위한 적정 유가는 배럴당 72달러로, 현재의 저유가로는 10년을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다. CNN머니는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완화로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경우 (유가하락에 따라) 더 먹구름이 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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