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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외계생명체 탐색…SF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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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과천과학관 SF영화제
과학에 영감 줄 영화 7편 상영



[ 박근태 기자 ]
#다른 사람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빼내고(인셉션), 가상현실과 현실의 물리적 경계를 허물고(매트릭스), 가상현실로 만든 로봇 휴양지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다(이색지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막하는 ‘SF영화제’에 선보일 영화의 주요 소재들이다. 과학에 대한 관심 증가와 더불어 인기를 더해 온 ‘SF영화제’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가상과 현실 사이’로, 모두 7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인간의 꿈이나 무의식에서 비롯된 가상현실은 이제는 고전 소설은 물론 영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1965년에 개봉한 ‘알파빌’은 컴퓨터가 사회와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가상 세계에서 반체제 활동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SF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면서 훗날 ‘매트릭스’나 ‘이퀼리브리엄’과 같은 많은 SF영화에 영향을 줬다. 정재승 KAIST 교수는 “SF영화는 꿈과 가상현실에 대한 과학적 발전을 시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같은 가상현실과 같은 세계를 구현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1800년대 초 같은 물체를 찍은 사진 두 장을 이용해 입체감을 주는 안경인 ‘스테레오 스코프’가 등장한 데 이어 1922년 세계 최초의 입체 영화 ‘파워 오브 러브’가 제작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페이스북과 삼성전자, 소니 등이 투자하는 ‘가상현실 고글’이 대표적인 가상현실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평면 스크린에 두 눈이 입체감을 느끼도록 볼록렌즈 2개를 달았고 머리의 위치와 자세를 측정하는 센서가 있는 이 장치는 가상의 공간에 들어간 것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얼굴에 바람이나 물방울이 부딪히는 감각을 전달하는 가상현실 마스크와 가상현실 속 물체를 실제로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햅틱스 기술도 뜨고 있다.

SF영화는 최근 외계인을 찾는 연구에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 외계 생명체를 찾는 미국의 외계지적생명체탐색(SETI)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 ‘콘택트’는 2024년 완공될 제곱킬로미터배열(SKA) 거대 전파망원경 사업을 비롯해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적잖은 영감을 준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이명현 한국 SETI 위원장은 “실제로 SETI를 비롯해 세계 여러 그룹이 외계 생명체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영화처럼 외계 생명체의 해석 능력과 가치관에 따라 인류가 메시지를 얼마든지 왜곡할 수 있다는 과학적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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