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 헤라 서울패션위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헤라, 서울패션위크 메이크업 총괄
'투명피부'에 입술·눈 강조한 화장법, 해외 패션평론가·블로거 눈길 끌어
영국 패션지 "패션과 조화 인상적"
[ 임현우 기자 ]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한창이던 지난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임선옥 디자이너의 파츠파츠(PartsParts) 패션쇼 시작을 20분 남짓 앞두고 런웨이 뒤편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30㎡ 정도인 공간에서 19명의 모델에게 메이크업·헤어 아티스트들이 두어 명씩 붙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전문가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자 밋밋한 ‘민낯’이던 모델들의 얼굴이 ‘모델 포스’를 풍기며 화려하게 변신했다.
매일 10~11개씩, 엿새 동안 총 60여개 패션쇼가 이어진 서울패션위크에서 메이크업을 책임진 이들은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헤라(HERA) 소속 전문가다. 헤라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패션위크의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행사 이름을 ‘헤라 서울패션위크’로 바꾸고, 모든 디자이너 패션쇼의 메이크업을 지원해 한국 스타일의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15년째 국내 대표적인 패션쇼로 꼽혀온 서울패션위크지만 메이크업은 맥, 에스티로더, 아베다 같은 수입 브랜드나 고급 살롱에서 주로 맡아왔다. 이은임 아모레퍼시픽 헤라부문 상무는 “세계적으로 한국 여성의 뷰티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K뷰티와 K패션의 만남이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패션 디자이너와 수시로 만나 의상에 맞는 화장 콘셉트를 제안하고 수정에 또 수정을 거쳤다. 이진수 헤라 수석메이크업아티스트는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강조하는 ‘투명 동안’ 스타일에 입술이나 눈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며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갖는 한국 스타일의 화장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파츠파츠 패션쇼의 메이크업 역시 전반적인 얼굴빛은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눈가는 비정형의 도트(dot) 무늬로 장식해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헤라 서울 패션위크에는 세계적 패션 평론가인 수지 멘키스, 패션 블로거 수지 버블을 비롯해 10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바이어가 몰렸다. 헤라가 선보인 ‘한국식 메이크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영국 패션지 GQ의 한 기자는 “한국식 메이크업이 패션과 잘 조화를 이룬 점이 인상적”이라며 “헤라는 한국의 샤넬과 같은 메이크업 브랜드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폐막일인 21일에는 헤라가 지향하는 아름다운 한국 여성상을 뜻하는 이른바 ‘서울리스타(Seoulista)’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이너 10인이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헤라 서울리스타 컬렉션’이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1995년 처음 선보여 스무 살을 맞은 헤라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등의 뒤를 잇는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정식으로 해외에 진출하지 않았는데도 K뷰티에 대한 관심과 광고모델인 전지현 파워 등에 힘입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에서만 310만개가 팔려나간 ‘UV 미스트 쿠션’, 아시아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담은 립스틱인 ‘루즈 홀릭’,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투명 피부를 만들어 주는 ‘셀 에센스’와 ‘셀 바이오 크림’, 국내 자외선 차단제 시장점유율 1위인 ‘선 메이트’ 등이 간판 품목으로 꼽힌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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