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거래 58%가 40대 이상…식품·등산·반려동물 상품 부상
과거 IT·의류 주력이던 온라인 쇼핑 판도 변화
스마트폰 확산으로 은퇴 노인·주부 이용 늘어
[ 강영연 기자 ]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온라인 쇼핑의 주 소비자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중·고등학생이나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이용 연령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픈마켓인 옥션이 올 들어 9월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40대 이상의 매출 비중이 58%를 기록했다. 이 사이트에서 40대 이상 매출 비중은 2012년 47%대에 머물렀지만 2013년 52%, 지난해 55%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3년 전 1위였던 30대(41%)는 33%로 8%포인트 줄어들었고 20대도 12%에서 9%로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2030세대가 온라인 쇼핑을 줄였다기보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4050세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옥션 측은 분석했다. 임정환 옥션 고객마케팅팀 부장은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누구나 쉽게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고, 결제 방법 등이 단순해져 사용법이 간단해졌다”며 “온라인 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의류, 전자제품 등에서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으로까지 다양해진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4050세대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인기 상품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세제 및 일용잡화는 판매량 기준 2013년 8위에서 작년 6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3위에 올랐다.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25% 늘었다. 즉석 및 가공식품도 재작년과 작년 7위였으나 올해는 4위로 올라섰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증가했다.
중·장년층 소비자 증가로 등산과 캠핑 등 취미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텐트나 텐트용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고, 남성 등산의류와 등산잡화도 각각 44%, 23% 증가했다.
애완동물 관련 상품 구매가 많아진 것도 이색적이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 후 적적한 일상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문화가 확대되면서 관련상품을 구매하는 장년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옥션은 분석했다. 애완동물 상품 구매 증가는 60대 이상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한 달간 60대 이상의 반려동물 용품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임 부장은 “살림살이를 준비하는 40대 이상 가장, 주부들이 온라인몰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연령층에서 많이 구매하는 품목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주 구매하는 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지만 화장품과 의류, 취미용품 등으로 확산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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