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전
드라마 보다 잠들면 TV전원 꺼지고…수면 상태 실시간 분석하고
[ 정지은 기자 ]
거실에 누워 TV를 보다가 잠들면 저절로 TV 전원이 꺼진다. 더운 날씨 때문에 잠이 깰까 싶으면 곧바로 에어컨 온도가 낮아진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헬스케어 기기 ‘슬립센스’를 이용하면 경험할 수 있는 변화다. 슬립센스는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숙면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이 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전시장 한쪽에선 슬립센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센서는 1㎝ 두께의 납작한 원형 형태로 컵받침을 연상케 했다. 한 손으로 들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벼웠다. 이 센서를 간이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고 그 위에 눕자 3분여 만에 센서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맥박, 호흡이 전송됐다. 회사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다 보니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 것”이라며 “원래는 1분 내 사용자 정보를 분석해낸다”고 설명했다. 기기는 별다른 신체 접촉 없이도 자동으로 작동했다. 이후 수면에 이르기까지 패턴 犬?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한숨 자고 나면 총 1시간 중 34분은 숙면을 취했다든가, 자는 동안 얼마나 뒤척였는지도 깨알같이 정리해준다. 수면 도중 비정상적인 맥박이나 호흡이 발생한 경우도 포착한다. 사용자의 수면 패턴은 물론 수면의 질까지 분석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주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스마트폰 화면 터치만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법을 따로 숙지하지 않고 처음 접하는 경우에도 어려울 게 없다.
슬립센스의 스마트 기능은 단순 분석으로 그치지 않는다. 편안한 수면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TV 에어컨의 작동을 조절해준다. 지금은 TV와 에어컨까지만 연동되지만 조만간 오디오와도 연동해 잠이 잘 오는 음악을 틀어주는 방식의 숙면 도움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커튼이나 커피머신 등 연동 가능한 제품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다. 예컨대 사용자가 침대에 누우면 저절로 커튼을 닫아주고, 잠에서 깨기 10분 전 커피머신을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 제품은 삼성이 지난해 8월 인수한 미국 IoT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와 지난 1월 2000만달러를 투자한 이스라엘 의료용 센서업체 얼리센스의 기술을 활용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미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올 들어 Io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얼리센스나 스마트싱스처럼 IoT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박병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이 제품을 공개하며 “슬립센스를 시작으로 IoT를 활용한 혁신 제품을 瑁沫?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립센스는 지난달 유럽에 먼저 출시됐다. 이후 미국에 이어 국내까지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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