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개통 후 경영 더 악화…자구책 마련
요금제, 구간요금 변경 검토
광고·임대도 적극 나서기로
[ 오경묵 기자 ]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4월 도시철도 3호선을 개통한 이후 운영 적자 규모가 커지자 요금 인상 등 고강도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도시철도 3호선 이용 승객이 예상 수준의 절반에 불과한 데다 대구시 인구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계속된 요금 동결도 적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요금 인상과 인력 재배치, 수익사업 확대 등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0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적자 규모는 2011년 1554억원에서 2012년 849억원으로 줄었다가 2013년 995억원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지난해 895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 4월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하면서 적자 규모가 다시 커지고 있다. 공사 측은 올해 적자 규모를 980억원으로 추정했고 내년부터는 매년 1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도시철도 3호선 승객이 애초 예상한 하루 평균 15만명의 절반 수준인 7만명에 불과해 연간 150억원가량의 추가 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인구 감소로 12호선의 수송 증가세가 둔화하고 무임 승차가 늘고 있는 것도 주요 요인이다.
무료 이용 승객은 하루 8만5000명, 연간 3100만명으로 전체 수송인원의 23%를 차지한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2011년 274억원에서 지난해 34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순손실 895억원의 38%, 연간 운송 수입 913억원의 37.5%에 해당한다.
공사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3호선과 경산 연장선 등에 추가 투입될 인원 193명 가운데 109명을 업무 통합 등의 방법으로 재배치하고 신규 인력 충원을 최소화해 38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내년에 신설되는 야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및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광고 및 임대 수입 확대로 약 70억원의 적자를 줄이기로 했다.
공사는 요금 인상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지하철의 운송원가는 2014년 결산 기준 승객 1인당 2153원이지만 평균 운임은 682원으로 원가의 32%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공사는 1100원 균일제인 현재의 요금을 이동구간제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폭은 100~200원 사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수도권은 지난 6월 1250원으로 인상(거리비례제)했고, 부산은 2013년 11월 1200원(이동구간제 적용), 대전은 지난 7월 1250원으로 인상(이동구간제)했다. 공사는 100원 인상 시 100억원의 수입 증가로 전체 적자 규모를 1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노사 합의를 통해 인력 조정 및 경비 절감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며 “이벤트 열차 등 수송 규모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적자 규모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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