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양복 40년 경력 장준영 봄바니에 대표
"노타이 땐 셔츠 달리 재단"
[ 임현우 기자 ]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성복 브랜드들의 가을·겨울(F/W) 패션쇼를 보면 브라운이 대세였습니다. 제냐와 같은 유명 브랜드에선 하나 걸러 하나씩 보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죠.”
40년 넘는 재단사 경력을 바탕으로 유명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들을 단골로 두고 있는 맞춤양복 전문점 ‘봄바니에’의 장준영 대표(66·사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에 있는 봄바니에 매장에서 만난 장 대표는 “보통 정장으로 그레이, 블랙, 네이비 등을 많이 입지만 올해와 내년의 트렌드 컬러는 브라운”이라며 “동양인의 피부에 잘 맞는 이상적인 색상이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가을·겨울 남성들에게 추천할 아이템으로 기존 재킷보다 10㎝가량 긴 ‘하프 코트’를 꼽았다. “과거에는 손님 10명 중 9명이 한 벌 슈트를 맞췄지만, 요즘 같은 노타이 문화에는 콤비를 권해드리게 됩니다. 하프 코트는 셔츠 위에 이것 하나만 가볍게 걸치면 되고, 여벌의 바지를 따로 맞추지 않아도 되죠.”
국산 중급(中級) 원단인 마르체를 사용하면 100만원 초·중반대에 근사한 하프 코트 한 벌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300만~500만원을 넘는 캐시미어 코트도 있지만 막상 맞추면 몇 번 못 입는다”며 “적절한 품위와 더불어 캐주얼한 느낌까지 살리면서 실용적인 장점이 많은 하프 코트가 국내 중년 남성에게도 많은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노타이 흐름을 반영해 맞춤 셔츠를 주문할 때는 재단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훨씬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셔츠 깃이 몸판과 맞붙는 부위를 0.7㎝ 아래로 내리면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깃이 벌어지거나 어깨 부위가 부풀어지는 일이 없어 옷맵시가 더욱 살아난다는 것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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