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용인외대부고 1위
수업 외엔 자율학습 집중…수시 대비 100개 과정 운영
자생적 동아리 활동도 활발
일반고 중 은광여고 '최다'
자율학습 운영은 상벌제로…전문가 강의에 연구 발표도
[ 임기훈 기자 ] 2012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 4년간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능 만점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4년간 치러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용인외대부고는 11명의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은광여고와 대원외국어고, 명덕외고에서 각각 5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대구 경신고는 4명이었다. 분당중앙고, 경기고, 대구외고가 각각 3명, 전주 상산고, 대전외고, 중동고, 공주 한일고가 각각 2명의 만점자를 배출했다. 만점자가 한 명 나온 고등학교는 50개였다.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인 용인외대부고와 명덕외고, 경기고는 3개 학년도에서 만점자가 나왔다. 만점자를 많이 배출한 학교는 공통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외대부고 진학담당 교사는 “수시전형에 대비해 100여개에 달하는 선택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자생적인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며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수업을 받는 시간 외에는 자습을 하는 등 자기주도학습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일반고 중 가장 많은 만점자를 배출한 은광여고도 자기주도학습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광여고는 분기별로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계획표’를 받아 고정좌석제를 운영, 출석을 잘 안 하면 퇴출시킨다. 자율학습을 성실히 하는 학생에게는 상을 주는 등 학습 분위기를 유도한다. 7개 분야로 진로를 나눠 토요일마다 해당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조별 토론과 연구 발표를 하는 ‘토요아카데미’를 시행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은광여고 관계자는 “전문가 강의를 듣고 토론과 연구 발표까지 하면서 학생들의 목적의식이 뚜렷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목적고와 자사고에서 만점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다. 수능 만점자가 나온 62개 학교 중 특목고는 16개교에서 27명의 만점자가 나왔고 자사고는 12개교에서 27명의 만점자를 배출했다. 일반고는 34개 학교에서 4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전 과목 만점자 중에는 재학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 과목 만점자 97명 중 재학생은 62명(63.3%), 검정고시를 포함해 재수생 이상 졸업생은 36명(36.7%)이었다. 하지만 작년에 수능 전체 응시생 62만1747명 중 졸업생이 13만1539명(21.1%)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졸업생 만점자가 많은 셈이다.
인문계열 수능 만점자는 70명으로 자연계열 수능 만점자(28명)보다 많았다. 남학생(69명)이 여학생(29명)에 비해 상대 岵막?많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평균적으로는 여학생의 성적이 좋지만 최고 상위권에서는 남학생이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개교에서 35명의 만점자가 나와 가장 많았고 경기(12개교 24명), 대구(5개교 10명) 전남(4개교 4명) 등의 순이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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