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美 금리정상화·中 경기둔화 속 연내 동결 가능성 높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넉 달째 1.50%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국내 소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G2(미국, 중국)를 둘러싼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외 경기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현행 1.50%수준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 6월 이후 넉 달째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도 금리동결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시장 종사자 113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리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15%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지표 부진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 완화 기조 강화 등이 금리 인하 기대 요인이지만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효한 상황에서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실장도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나오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정상화 의지는 확고하다"며 "한은이 무리하게 Fed와 반대되는 통화정책을 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는 연내 금리동결 기조를 지속하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급격히 위축됐던 내수가 완만하게나마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정부는 그린북(최근경제동향)을 통해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 웃돌면서 생산과 투자는 2분기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공행진' 중인 국내 가계부채 수준 역시 한은이 섣불리 금리 조정에 나설 수 없는 배경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금융권인 은행권의 지난달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증가액은 6조3000억원을 기록해 9월 증가분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증가액은 54조9000억원으로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넘게 불어난 상황이다.
시장에선 금통위의 금리 결정과 함께 이날 오후 발표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2.8%, 3.3%를 제시하고 있다.
임 실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대외 불안요소가 큰 상황에서 0.2~0.3%포인트 가량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기 부진은 국내 수출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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