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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Issue & Focus] 일본선 연 1%대 카드론·이체수수료 무료 '가격파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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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 앞서나간 일본

일본 인터넷은행 15년, 혁신 상품 쏟아져

2000년 재팬넷뱅크 설립 이후, 정체됐던 일본 금융업 본격 경쟁

주택담보대출에 질병보장 특약
조기상환 수수료 무료 상품에 카드 대금, 달러로 갚는 서비스



[ 박동휘 기자 ]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1위인 스미신SBI넷뱅크는 지난 5월 카드론 프리미엄 코스의 금리를 연 1.99~7.99%로 인하했다. 그 전까지 이 회사의 카드론 금리는 연 5~13%가량이었다. 대출한도도 최대 500만엔에서 1000만엔으로 올렸다. 경쟁사인 이온뱅크가 작년 초 연 3.8~13.8%짜리 카드론을 선보이며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몰고온 카드론 전쟁은 일본 금융업계에 불고 있는 가격파괴 바람의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부과하던 이체수수료도 사라지는 추세다. 같은 돈을 맡겨도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 대비 10배의 예금이자를 제공한다. 2000년 재팬넷뱅크가 처음 문을 연 이래 15년, 인터넷전문은행은 정체돼 있던 일본 금융업에 경쟁을 불러왔고 그 경쟁의 열매는 고스란히 소비자 이득이 되고 있다.

1%대로 떨어진 카드론

일본의 금융업은 한때 효율성이 떨어지고 불친절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계좌 이체수수료가 건당 수백엔을 넘었고 통장을 개설하려면 1주일씩 기다려야 하는 일도 허다했다. 스미신SBI넷뱅크가 하이브리드 예금이라는 이름으로 증권계좌와 은행계좌를 통합한 상품을 내놓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 증권 투자자들은 1~2일(영업일 기준) 기다린 뒤에야 수익금을 인출할 수 있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 같은 틈새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시장을 넓혀 가면서 일본 금융업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격과 서비스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됐다. 주택담보대출만 해도 대형 은행들은 금리를 연 1%대를 유지했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연 0.5%대로 떨어뜨렸다.

스미신SBI넷뱅크가 판매하는 주택담보대출은 8대 질병보장특약이란 보험 기능까지 공짜로 제공한다. 1엔 단위로 조기상환이 가능하고 조기상환 수수료 역시 무료다. 하토리 다카유키 스미신SBI넷뱅크 기획부 부장은 “인터넷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최적화한 대출 금액 등을 산정하기 때문에 손해율을 줄이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등 신용대출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 구마가이 유카 지분뱅크 경영전략부 차장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리를 파격적으로 내리면서 대부업체 등 고리의 소비자금융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상당수 넘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는 연 9.8~20.9%에 달한다. 기준금리의 차이를 감안해도 한국의 카드론 최저금리는 일본의 다섯 배에 달하는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경쟁도 성장의 관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는 무료로 떨어졌고, 타행 자동이체에 붙던 수수료도 소니뱅크는 월 1회에 한해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워낙 초저금리라 실질적인 금액차는 크지 않지만 예금에 붙는 금리도 차이가 난다. 기존 대형·지방은행들은 연 0.02%를 제공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이를 0.2%로 끌어올렸다. 1억원을 예금하면 각각 2만원과 20만원의 이자가 붙는 셈이다. 일본 금융전문지 카드웨이브의 이와사키 준 편집장은 “지점과 인력을 최소화해 비용을 대폭 줄인 인터넷전문은행이 공세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전에 없던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지분뱅크는 일본 2대 통신업자인 KDDI가 지분 50%를 갖고 있는 은행답게 상대방 휴대폰 번호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해 처음 선보였다. 달러 계좌를 개설한 소비자에 한해 일본에서 결제한 카드 대금을 환율 변동을 감안해 달러로 갚을 수 있게끔 한 것은 한국엔 없는 특징적인 서비스다. 지분뱅크는 한국 원화를 포함해 외화 전용계좌도 종류를 네 개에서 여덟 개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오프라인 점포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이온뱅크는 주말에도 오후 6시까지 점포를 열어놓고 있다. 반면 기존 은행들은 주말엔 휴점이고 평일에도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

도쿄=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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