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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이 성장의 발판"…'위대한 탈출'은 피케티 허구 드러낸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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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경제학상 디턴 교수의 '좋은 불평등론'

2014년 한경 번역 출간…자본주의 역동성 실증



[ 김유미 기자 ]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70)가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면서 ‘불평등의 진실’을 둘러싼 논쟁 ‘제2막’이 올랐다. 1차 논쟁은 지난해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책 ‘21세기 자본’이 촉발했다. 자본주의 경제의 불평등이 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피케티의 시각은 ‘피케티 신드롬’이라 불릴 정도로 대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반면 디턴 교수가 2013년에 내놓은 책 ‘위대한 탈출’(한국경제신문 펴냄)은 불평등이야말로 성장의 또 다른 기회라고 역설했다. 이후 ‘위대한 탈출’은 자본주의, 빈곤, 불평등의 본질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핵심 교과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피케티 vs 디턴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은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낳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00여년간의 방대한 수치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이 자본수익률보다 낮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했다. 성장을 통해 모든 사람이 잘살기보다는 일부 부자들만 더욱 잘살게 된다는 결론이었다.

미시경제학의 석학인 디턴 교수 역시 각국의 다양한 통계를 활용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디턴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소비 자료 등을 활용해 빈곤을 측정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실증적 토대를 마련한 사람”이라며 “그 결과 성장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유력한 수단임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도 발간된 ‘위대한 탈출’은 노학자의 그 성과를 그대로 담은 저서다.


○빈곤 해법에 주목

디턴 교수는 자본주의가 완벽하진 않지만 인류가 찾아낸 가장 유력한 빈곤 탈출법이라고 생각했다. 성장 과정에서 불평등이 일어나지만 이는 ‘필요악’과 같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빈곤에서 탈출하거나 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한다. 교육과 혁신, 경쟁의 힘으로 새로운 자산가들이 생겨난다.

빈곤과 불평등에 대한 해법 또한 두 사람은 달랐다. 피케티 교수는 상위층에 편중된 자본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봤다. 자본 과세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디턴 교수는 빈곤에서 아직 탈출하지 못한 나라들에 초점을 맞췄다. 서구 국가들의 원조는 빈곤국의 성장 의지를 꺾는다. 빈곤국이 의료기술과 교육 등을 기반으로 스스로 성장하게끔 정책적으로 지원하자고 디턴은 주장했다.

○공부모임 교과서로

디턴의 ‘위대한 탈출’이 국내에 출간된 과정엔 ‘피케티 신드롬’이 있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월가를 점령하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국내에서도 ‘1 대 99’ 논리가 시민사회는 물론 정치권까지 퍼지면서 일방적으로 한쪽 주장만 확산돼선 곤란하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며 “그 대안을 찾자는 공감대가 컸다”고 말했다. 당시 학계에서 피케티의 대항마로 삼은 사람이 디턴 교수였고, 한국경제신문은 2014년 8월 ‘위대한 탈출’을 번역 출간했다.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은 “피케티가 특정 시점의 ‘상대적 빈곤’에 초점을 둔 반면 디턴은 더 넓은 시기의 ‘절대적 빈곤’을 바라봤다”며 “지난해부터 불평등에 대한 세미나와 소규모 모임이 많았는데 이때 디턴의 책이 교과서로 애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자본만 있으면 소득이 발생한다는 피케티의 전제는 틀렸다”며 “성장을 통해 빈곤 탈출을 경험한 한국은 다시금 디턴을 조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12월 번역서로는 처음 ‘위대한 탈출’에 시장경제상을 안겼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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