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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로이터가 서울대를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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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주 지식사회부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대에서는 조금 색다른 형태의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세계적인 정보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가 서울대 공과대학과 ‘좋은 대학을 넘어 탁월한 대학으로’를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연 것인데요. 톰슨로이터가 한국 대학을 방문해 세미나나 설명회 등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톰슨로이터의 방문은 지난 7월 발간된 ‘서울대 공대 백서’를 계기로 이뤄졌습니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백서를 접한 톰슨로이터 측이 지난달 중순 ‘서울대의 연구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먼저 세미나를 열자고 제안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톰슨로이터의 밥 스템브리지 지식재산(IP)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혁신트렌드와 수준 높은 혁신 대학을 위해 서울대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이어 저스틴 김 북아시아 지역 디렉터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사례로 놓고 세계 주요 대학의 연구 성과와 비교·분석한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톰슨로이터가 제시한 여러 평가지표 중 특허 관련 데이터베이스인 DWPI 분석에 따르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는 지난 10년간 특허등록건수가 7295건으로 미국 스탠퍼드대(6994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서울대가 보유한 특허 때문에 다른 기관의 특허 등록이 거절된 건수는 754건으로 스탠퍼드대(3282건)의 4분?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양적으로는 이미 세계 선도대학을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 뛰어난 연구결과(특허)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의미입니다.

대학가에서는 최근 국내 대학들이 세계 대학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톰슨로이터의 방문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톰슨로이터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등 상당수 학술데이터를 미국 US뉴스&월드리포트와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 등 주요 세계대학평가 기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US뉴스&월드리포트 평가에서 서울대가 지난해보다 33계단 떨어진 105위를 기록하고, THE 평가에서도 지난해 50위에서 85위로 하락하는 등 한국 대학들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톰슨로이터가 원인 분석에 나선 한국 대학들을 상대로 ‘대학평가 컨설팅 세일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날 톰슨로이터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대한 평가는 ‘무료로’ 진행했습니다. 한 서울대 교수는 “톰슨로이터가 전기정보공학부 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를 대상으로도 얼마든지 평가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아직 공대 차원에서 톰슨로이터의 평가를 받아볼 계획은 없다”면서 “다만 일부 학부에서 세미나를 듣고 ‘우리도 한번 평가를 받아보자’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끝)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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