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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M&A·IPO 수수료 저가 경쟁보다 중소기업 '맞춤 딜' 경쟁력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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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KOREA 인물탐구 (2) 김상태 KDB대우증권 IB대표

인수·인사 헷갈리던 증권맨
대우증권서 증권맨 생활 첫발
대학선배 조언에 인수부 지원
7년 '외도' 끝내고 친정 복귀

제일모직 IPO 단독주관 따내
메리츠서 중국 기업 상장 유치
유진증권에선 미국 엑세스바이오 상장
'빅딜' 잇달아 성사시켜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12일 오후 1시33분

김상태 KDB대우증권 투자은행(IB)사업부문 대표(사진)는 1989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옛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첫 출근을 기다리던 중에 먼저 입사한 대학 선배를 만났다. 그가 “어느 부서에 지원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묻자 선배는 IB 부서인 인수부를 추천했다. IB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던 김 대표는 처음에 인사부로 잘못 알아들었다. 이렇게 IB와 인연을 맺은 김 대표는 이제 대표적인 IB맨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생의 승부수로 던진 모험적 이직

“별鳧?외향적이지 않고 술도 잘 못 마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부딪쳐 보니 실력과 신뢰로 고객의 마음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신입사원 시절, 한국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데 일조했다”며 농을 건넸다. 입사 직후 인수부에서 매주 평균 다섯 개 이상 상장 추진 기업의 공모주 청약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는 기업 상장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던 시기였다. 주식시장의 투자자금은 한정돼 있는데 워낙 많은 기업이 상장하다 보니 이듬해인 1990년 주가가 급락했다는 얘기다. IB 비즈니스는 고된 업무의 연속이었다. 이틀 밤을 꼬박 새운 적도 있었다고 한다. “경기 부천시 역곡동 집으로 전철을 타고 퇴근하는 길에 선 채로 잠이 든 적도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2007년 2월 주식인수부장에 올랐지만 5개월 만에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으로 옮겼다. ‘용의 허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기로 한 것이다. 가슴이 뜨겁던 시절이었다.

물론 중소형 증권사인 메리츠종금증권에서 IB업무를 따내기는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한국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에 주목했다. 2010년 중국 조경공구업체인 웨이포트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웨이포트는 한국 IB가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하면서 처음으로 계약금을 받은 사례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중국 기업이 주관계약을 맺은 뒤 일방적으로 계약을 깰 수도 있다고 보고 기존 관례와는 달리 계약금 조항을 내걸었다. “중국에서 협상할 당시 고객사가 ‘계약금을 줄 수 없다’고 해 ‘귀국 비행기편 예약을 취소하고 계약금을 줄 때까지 협상하겠다’고 버텨 얻어낸 성과입니다.”

김 대표는 2010년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파트장으로 또다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도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그는 유진투자증권에서 미국 바이오기업으로는 최초 사례인 엑세스바이오 상장 업무를 따냈다. 유진투자증권은 단순히 엑세스바이오의 상장 주관 업무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회사 지분을 5%가량 인수하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액세스바이오 주가가 코스닥 상장 후 치솟으면서 유진투자증권도 100억여원의 ‘대박’을 냈다.

○친정으로 ‘화려한 컴백’

김 대표가 ‘외도’에서 성과를 내자 친정인 KDB대우증권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왔다. 그도 첫 직장인 KDB대우증권에서 IB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지난해 1월 KDB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 대표는 취임 뒤 현대엘리베이터의 1803억원 규모 유상증자, KT의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등 주요 딜을 따냈지만 ‘빅딜’인 삼성SDS의 기업공개(IPO) 주관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한 그는 제일모직 IPO에서 단독으로 대표 주관을 따내 존재감을 알렸다.

김 대표는 “삼성SDS 주관에서 떨어진 뒤 너무 큰 충격을 받아 1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제일모직마저 놓치면 더 이상 IB 일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IB사업부문 대표로 승진했다.

○“중소·중견기업 딜로 영역 확대”

김 대표가 이끄는 KDB대우증권 IB사업부문은 올 榕底??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상 최대 공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롯데 IPO의 대표 주관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다.

김 대표는 국내 IB업계의 사업전망을 밝게 보고 있지는 않다. “시장은 정해져 있는데 선수들은 많다 보니 수수료 덤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크로스보더(국가 간) 기업 인수합병(M&A) 컨설팅을 늘려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중소·중견기업에는 단순히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이나 상속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략을 쓰고 있다.

“돌이켜보면 비록 보잘것없는 성과였지만 고객의 끊임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업계 선후배들과 지혜를 모아 한국 IB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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