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오는 14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인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맡은 이사직 해임을 시도한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해임되더라도 그룹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는 사안"이라고 12일 입장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이 세운 법인 SDJ코퍼레이션은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오는 14일 오전 9시30분 일본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개최한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SDJ측은 광윤사 주주총회에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후 신동빈 회장을 대신하는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추진한다.
아울러 SDJ측은 주주총회 후 광윤사의 이사회를 개최,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또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소유인 광윤사 주식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에 대해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한 광윤사 소유 주식 1주를 인수하면 광윤사 보유지분이 과반수가 넘게 된다.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광윤사의 주요 주주 지분율은 신동주 전 부회장 50.0%, 신동빈 회장 38.8%,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10%, 신격호 총괄회장 0.8% 등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더라도 현재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광윤사가 보유한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이 28.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종업원 지주회사(지분율 27.8%), 관계사(20.1%) 등으로 주요 주주의 보유지분이 나뉘어 있어 일본 롯데홀딩스를 장악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에는 지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 8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상정한 안건들이 모두 통과됐다는 점은 주주들이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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