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140㎞' 300㎜ 방사포 첫선
군 "다각적인 대응방안 마련 중"
[ 전예진 기자 ]
군당국은 KN-08의 탄두 형태가 개량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2년 4월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는 탄두 형태가 뾰족했으나 이번에는 둥근 모양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변형된 탄두에 고성능 폭약을 탑재하거나 핵탄두를 소형화해 미사일에 여러 개를 동시에 싣는 다탄두 능력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KN-08을 소개하면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 로켓”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군당국은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공개한 KN-08에 관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미사일이 실물인지, 핵탄두를 탑재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처음 선보인 신형 300㎜ 방사포도 수도권 이남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중국제를 모방 생산해 개발 완료 단계인 무기로 최대 사거리는 140㎞에 이를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여러 차례 방사포를 시험 발사해 사거리를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도장치를 탑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방사포의 실전 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우리 군도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외에도 스커드, 노동, 무수단 탄도미사일, 실크웜 미사일, SA-3, SA-5 지대공 미사일, 122㎜, 240㎜ 방사포, 천마호 전차, 무인공격기 등 이미 공개됐던 무기도 선보였다. 이날 열병식에 공개된 무기는 총 30여종 290여대에 달한다. 신무기보다는 구형 무기가 대부분이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