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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기자 코너] 경남외고 '양심우산' 제도 도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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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외고 '양심우산' 제도 도입 등

아침에는 분명 맑았던 하늘, 갑자기 먹구름이 끼고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갑작스레 소나기가 내리는 날이면, 경남외고에서 늘 볼 수 있는 광경이 있다. 바로 우산을 미처 챙기지 못해 신문지와 박스로 머리를 가리고 학교를 가로지르는 학생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 장면을 더 이상 보기 힘들게 될 예정이다. 바로 경남외고서 기획한 ‘양심우산’의 등장 때문이다.

‘양심우산’은 지난 6월 학생회 정부회장 선거서 부회장에 당선된 유준서(경남외고 1년)군의 선거 공약이었다. 자연친화적인 학교라는 평으로 유명한 경남외고는 학교 외관을 고려해 돌길이 많이 조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외경 이면에는 비가 내리면 미끄러워져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수 있는 위험 또한 존재한다. 간혹 우산을 사용하는 것을 번거롭게 여긴 학생들이 ‘그냥 맞자’는 생각으로 급하게 뛰어가다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학생들을 위한 우산을 마련하자는 것이 공약의 취지였다.

‘양심 우산’ 제도는 각 건물 출입구에 우산을 모아두면, 학생들이 필요에 따라 사용하고 스스로 돌려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납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고, 우산을 학교 외부에 가져가는 것 또한 허용된다. 모든 것은 본인의 양심에 맡긴다. 이를 통해 갑작스런 비를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양심적으로 행동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양심우산’은 큰 의의를 지닌다.

새롭게 도입되는 ‘양심우산 제도’에 대해 경남외고 학생들 사이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강수은(2년)양은 양심우산 제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하며 “학생들이 다음 사람을 위해 우산을 깨끗이 사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배려 등 인성교육 측면에서 훌륭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측에서의 관리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학생도 있었다. 윤진현 (2년)학생은 “양심우산이 파손될 경우 특별한 제재가 없다”며 “우산 관리에 소홀해지는 등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해 인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생리상 자기 것이 아니면 관리에 소홀한다. 공짜 역시 그렇다. 공짜는 편익만 바랄 뿐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다. 아예 반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현상은 곳곳에서 발생한다. 세금은 내기 싫으면서 공짜 복지는 더 바라는 것이 심리다.

한편 이 ‘양심우산 제도’의 도입 자체에 대해서는 경남외고 학생들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석진(2년) 군은 “깜박하고 우산을 챙기지 못했을 때 비를 피하려고 뛰어가다 돌계단에 미끄러져 넘어질 뻔한 경험이 많았다”며 “양심우산의 등장으로 어느 때나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될 것 같?rdquo;고 말해 양심우산 제도의 활약에 기대를 보였다.

최현우 생글기자(경남외고 2년) hwoo5005@naver.com

한국의 행복지수는 괜찮은가요

2015년 갤럽에서 각 나라마다 15살 이상의 1000명에게 행복에 관해 질문한 결과, 한국은 143개국 중 118위였다. 한국은 총점 100점 중 평균보다도 낮은 59점으로, 팔레스타인, 가봉과 아르메니아와 동일한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1992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의 GDP는 3배 이상 증가하였지만, 행복하다고 대답하는 국민은 10%가 줄었다.

갤럽의 조사와 같이 행복지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는 OECD의 행복지수 계산이다. OECD는 2011년부터 행복지수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한 나라의 행복지수를 계산하기 위해서 11가지의 항목(환경, 교육, 지역 사회, 삶에 대한 만족도, 시민적 관여, 건강, 안전, 임금, 주거, 일과 여가의 균형, 직업)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은 2011년부터 4년간 행복지수에 큰 발전이 없었다. 2011년에는 OECD 34개국 중 26위, 2012년에는 32위, 2013년에는 27위, 그리고 2014년에는 25위를 기록하였다. 모두 OECD 국가들의 평균에 못 미치는 결과였다.

한국의 저조한 결과를 분석해보니, 임금, 지역 사회, 환경, 건강, 삶의 질과 일과 여가의 균형의 항목에서 평균을 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런 항목들을 4년 연속 1위를 한 호주와 비교해 보았다. 근무시간에 비례한 임금을 비교하였을 때 호주는 시간 당 임금이 한국의 약 1.5배였고 공해는 한국의 반, 삶에 대한 만족도는 한국보다 2점 정도 더 높았다. OECD의 결과를 봐도 한국은 1주일의 근무 시간이 다른 나라들의 평균보다 6시간이나 많았다. 근무시간이 많다 보니, 여가를 즐길 시간이 없고 끊임 없이 일만 하는 경우들이 잦다. 쉼 없이 일만 하는 것도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도 낮추게 되는 것이다.

행복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개인은 물질보다 정신을 추구하면서 종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이는 스티브 잡스처럼 인류에게 필요한 상품을 개발해내는데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오래 사는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평균수명 연장은 축복이라는 사람도 있다. 팔레스타인과 가봉보다 행복순위가 낮다는 것은 정말일까라고 의문도 가져본다. 행복은 주관적이어서 다른 나라와의 비교도 불가능하다.

물론 경제적으로 발전했다고 해서 모두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국가는 못 사는 것보다 잘 살아야 기본적인 행복조건이 갖춰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행복은 국가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추구하는 것이다.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도 그런 의미에서 보장된다. 국가의 개입보다 개인들이 추구할 때 행복은 확장된다. 미국이나 호주 역시 경제적 성공이 밑바탕이다.

김영경 생글기자(대원국제중 3년) youngkyung00@gmail.com

메르켈리즘에서 엿볼 수 있는 경영인의 자질

독일에서 메르켈이 정권을 잡고 난 후, 여러 경제지표를 보면 얼마나 안정된 국가경영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일의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동독 출신이자, 최초의 과학자 출신 총리인 메르켈은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을 수용하는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메르켈리즘’이라는 용어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이는 권력을 과시하지 않고 타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힘 있게 정책을 펴는 리더십을 뜻한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기업경영에서도 메르켈리즘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능한 경영인들은 특히 그렇다. 그들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고급인재를 채용할 수 있으며, 경영자는 대주주이기 때문에 기업의 의사를 본인이 자의적으로 결정해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직원들의 의견까지 묵살해가며 노동력만 착취하기도 한다. 이는 경영이 아니라 권력에 기반을 둔 횡포에 불과하다.

무능한 경영인 밑에는 무능한 직원들 밖에 남지 않는다. 가장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이윤을 남겨야 하는 입장에서, 권력으로 밀어붙이는 경영이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엄마의 리더십’이라고도 불리는 메르켈리즘에서 개선방향을 찾을 수 있다. 첫째, 경영자는 본인의 권력을 직원들에게 과시해서는 안 된다. 권력을 등에 업고 절대 본인이 자의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둘째, 직원들의 건의사항과 아이디어 제시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주체의식과 자존감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업무진행이 활발해지며 전반적인 업무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 셋째, 그렇다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직관이 없는 무능한 경영인이 되어서도 안 된다. 메르켈처럼 한 번 수립한 계획에 치명적인 하자가 없다면 힘을 실어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 또한 필요하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같이 가라” 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경영은 ‘멀리 가는’ 여정이다. 아무리 뛰어난 경영자라도 혼자서는 기업을 이끌어갈 순 없다는 뜻이다. 메르켈의 국가경영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동료들과 함께 가야한다. 자신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부하직원의 의견이라도 흘려듣지 않고, 본인의 잘못을 지적당해도 전혀 부끄러움 없이 수용하며, 개선하려는 노력을 행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참된 리더십이 아닐까. 맹목적으로 경제적 이윤만을 좇는 경영인들이 꼭 보고 배워야 할 자세이다.

천강현 생글기자 (경북 상주고 2년) cheon65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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