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차 면세점 대전'이 가열되면서 참여기업들이 잇따라 청사진 제시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비전2020·상생2020' 선포식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간담회에 참석, 롯데면세점의 운영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피력할 예정이다. 올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과 롯데월드점(12월31일)의 재승인을 위해 직접 뛰기로 한 것이다.
신 회장의 기자간담회 참석은 이날 전격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20여일 만에 귀국한 이후 서울 소공동 집무실로 돌아와 간담회 참석 여부와 날짜를 결정지었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반(反)롯데' 정서를 넘어 소공점과 롯데월드점 두 곳을 모두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롯데월드점의 경우 '2차 면세점 대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기존 운영자인 롯데면세점 외에 신세계디에프, 두산, SK네트웍스가 모두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신 회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기관 국정감사에서 면세점 수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같은날인 12일 오후 두산도 면세점 관련 간담회를 연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조성하기 위해 연내 특허가 끝나는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 롯데월드점 세 곳 모두에 대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두산은 동현수 사장이 두산타워 소재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면세사업 태스크포스팀(TFT) 임원들이 배석, 보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전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기사를 전제로 한 간담회는 아니지만 기존에 내놓은 계획보다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박용만 회장 참석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 2차 면세점 대전 4파전의 다른 축인 신세계그룹과 SK그룹은 현 시점에서 간담회 계획은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커힐면세점의 운영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출사표를 낸 후 구체적인 계획을 선보일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간담회 일정은 잡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과 같이 3곳에 모두 특허를 신청한 신세계그룹도 아직 간담회 계획은 잡지 않았다.
대신 최근 면세점 운영사 신세계디에프가 CJ E&M과 손잡고 '한류 복합문화공간' 계획을 내놓으면서 명분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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