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리즘
안양 최대 재개발 메가트리아
대형 평형 3분의 2가 미분양
중소형은 15 대 1 경쟁률
[ 김보형 기자 ] 교통 여건이 좋고 편의시설이 풍부한 수도권 도심지역 재개발 단지의 옛 50평대 아파트가 ‘청약 완판(완전판매)’에 실패했다. 1~2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 속에 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을 맡은 경기 안양시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전용면적 139㎡(옛 56평형) 153가구는 지난 5일 무순위 접수에서도 43명만 신청해 110가구가 미분양됐다. 무순위 접수는 주택 소유 및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한 선착순 분양을 말한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시행한 전용 114㎡와 139㎡ 정식 청약에서도 212가구 모집에 89명이 접수해 순위 내에서 미달됐다.
4250가구 대단지로 안양 최대 재개발 단지인 메가트리아는 LH가 조합을 대신해 시행을 맡았다. LH는 분양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공사를 발주해 삼성물산과 동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평촌신도시와 가까워 주변 편의시설이 많고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은 물론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 이용도 쉬워 주거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형 주택형이란 단점에 발목이 잡혔다. 안양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소형 분양가는 3.3㎡당 1470만원인 반면 중대형 분양가는 1500만원으로 높게 책정된 것도 중대형이 외면받은 이유”라고 말했다. 국민주택으로 분양한 소형인 전용 59㎡는 59가구 모집에 882명이 몰려 14.95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간 건설사는 단순 시공만 맡고 분양 업무는 LH가 전담한 탓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부족했던 점도 흥행 부진 이유로 꼽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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