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일규 기자 ]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부실채권정리기금과 구조조정기금의 성공적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캠코는 일시적 자금난에 빠진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등을 산 뒤 다시 빌려주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lease-back)’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올해 시장친화적 중소기업 재무구조개선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캠코는 지난해 12월 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올해 우리·하나·신한·부산·경남은행 등과 MOU를 체결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엔 세일 앤드 리스백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수혜 기업이 나왔다. 휴대폰케이스 제조업체 T사다. 캠코는 40억원 규모의 T사 본사 건물을 인수해 다시 빌려주는 방식으로 재무구조개선을 지원했다. 앞서 캠코와 MOU를 맺은 기업은행은 채무상환을 유예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신규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채권단의 종합 지원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T사는 캠코에 팔았던 본사를 퓨?수 있다.
캠코는 올해 1000억원 범위에서 대상 기업을 추가로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법정관리 기업뿐 아니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기업이나 정상 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홍영만 캠코 사장은 “중소기업은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고, 금융회사는 대여금 조기 회수 및 기업 신용도 회복으로 남은 여신에 대한 건전성이 향상돼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캠코는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선박펀드 운용사업도 벌이고 있다. 선박펀드는 유동성이 악화된 해운업체의 선박을 매입하고 운용하기 위한 펀드다. 캠코와 금융회사가 특수목적법인(SPC)에 대출하면, 이 SPC가 해운업체의 선박을 사들인다. 해운업체는 매각한 선박을 다시 빌려 SPC에 용선료를 주고, SPC는 받은 용선료를 캠코와 금융회사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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