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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꼴찌' 의정부 시민, 서점에 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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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서 책 빌리면 지역 서점서 할인…국내 첫 '연계 포인트' 실험

도서관, 책 구입 5% 마일리지 멤버십 포인트 재원으로 활용
책 한 권 빌리면 100원 적립

도서관 대출 올들어 10% 증가
"예산 추가로 안쓰고 낸 성과"



[ 박상익 기자 ]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 사는 주부 설은주 씨(46)는 지난 6월 영풍문고 의정부점에서 ‘토끼전’을 한 권 샀다. 정가가 9800원인 이 책을 설씨는 공짜로 구입했다. 의정부 시내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쌓은 포인트 덕분이었다.

의정부시는 시민이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마다 권당 100원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해 일반 서점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아이 교육을 위해 한 달 평균 30권 넘게 책을 빌리는 설씨는 “도서관을 원래도 자주 이용했지만 도서관에서 쌓은 포인트로 서점에서 할인을 받으니 도서관을 더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도서관-서점 멤버십 포인트’ 제도가 ‘독서 꼴찌’ 도시였던 의정부 시민의 독서문화 진작에 한몫하고 있다. 2013년 의정부시의 1인당 공공도서관 대출 권수는 2.6권. 도내 31개 시·군 중 꼴찌였다. 14권이 넘는 과천시와는 비교할 수도 없고, 3~5권 정도인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도 한참 뒤처졌다.

서점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였다. 20년 전 인구 20만명에 60개 서점이 있던 의정부시는 현재 인구가 43만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서점은 14개로 줄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의정부시가 시작한 것이 ‘책 읽는 도시 의정부’ 프로젝트다. 그 핵심이 ‘도서관-서점 멤버십 포인트’ 제도다. 시가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권당 100원(아동도서는 50원)을 포인트로 적립해줘 지역 서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에는 제한이 없지만 하루에 쌓을 수 있는 최대 포인트는 1000점이다.

영풍문고 의정부점이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영풍문고는 시민이 책을 살 때 할인받는 포인트 금액을 직접 부담하고 있다. 정연옥 영풍문고 의정부점장은 “주말에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멤버십 포인트를 한번에 4000~5000원 정도 사용한다”며 “의정부가 ‘책 읽는 도시’로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의정부 내 13개 지역 서점들도 지난 8월부터 참여했다. 대형 서점과 달리 포인트를 부담할 여유가 없는 지역 서점을 위해 박영애 의정부시 도서관정책팀장이 묘안을 냈다. 공공도서관이 책을 구입할 때 도서정가제에 의해 받을 수 있는 상품권이나 마일리지 등 5%의 간접할인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의정부시의 올해 공공도서관 도서 구입비는 5억원. 이에 따라 확보한 멤버십 포인트 재원이 2500만원이다. 시가 올 상반기에 마련한 약 1000만원어치 포인트 가운데 시민들은 200만포인트를 사용했다. 책 2만권을 빌려 쌓은 포인트다.

올 들어 8월까지 의정부시 공공도서관의 대출 권수는 78만권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1만권)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는 1인당 3.0권을 돌파할 전망이다. 도내 다른 지자체나 전국 평균(3.94권)에 비하면 갈 길이 멀지만 의정부로서는 중요한 변화다. 따로 예산을 쓰지 않고도 사람들을 도서관과 서점으로 이끌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의정부시가 책 읽는 도시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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