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락 기자 ] 중국 최대 게임·인터넷회사인 텐센트는 2010년 이후 한국에서 넷마블게임즈(5300억원)와 네시삼십삼분(1300억원) 등 주요 게임사에 8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국내 게임산업은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이 장악해나가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수년 전만 해도 한국을 벤치마킹했던 중국이 거꾸로 한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운영체제(OS), 오피스(문서작성) 프로그램 등 순수 소프트웨어(SW) 분야뿐만 아니라 인터넷 게임 등 한국의 주력 SW산업도 흔들리고 있다. 자체 SW 경쟁력을 강화한 중국 기업의 침투와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회사의 공습에 국내 기업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탓이다.
게임 분야에서는 고급 인력의 ‘중국 유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경력이 많은 한국 개발자를 채용해 중국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브라우저, OS 등 순수 SW 분야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PC OS 점유율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가 97.9%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SW산업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최근 ‘소프 ??전쟁’이란 책을 낸 백일승 더하기북스 대표는 “정부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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