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장보리' 제작진의 복수극 2탄
MBC 주말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시청률 19% 기록하며 대박 조짐
'떡잎부터 악녀'·무한 긍정 캐릭터 등
극단적 인물 설정으로 긴장감 높여
[ 유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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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7년 후 건축계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다. 사월은 국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혜상은 외국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두 여주인공의 남자친구나 숨겨진 친부모로 등장한 전인화·손창민 부부, 박상원·도지원 부부는 또 다른 삶의 굴레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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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금사월’은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 PD가 기획한 ‘의식주’ 3부작 중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다. 집이란 공간에 인간의 욕망과 복수, 증오를 투영해 해체한 뒤 따스한 관계로 이뤄진 꿈의 집을 재건한다는 드라마판 ‘건축학 개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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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MBC 드라마2부장은 “득예가 복수하는 과정에서 저지르는 악행들은 갈등관계와 주제의식을 나타내기 위한 방편”이라며 “하지만 긍정의 아이콘인 득예의 딸 사월이가 이런 엄마의 악행마저 다 품는 대단원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인화뿐 아니라 극단으로 밀어붙인 여러 캐릭터도 인상적이다. 질투와 욕심의 화신 같은 혜상,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월은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면 꽤 충격적인 캐릭터다. 개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려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해도 한쪽을 깊게 파내야 한다는 게 드라마 작법의 원칙이다.
손창민은 자식과 아내를 향한 삐뚤어진 사랑, 야망을 위해 폭력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다. 손창민의 전처는 신분 복귀를 위해 자존심을 버린 듯한 여인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비교해 보는 재미에 시청자들은 한 걸음씩 드라마에 빠져든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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