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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지도 바꾸는 '지하 캠퍼스'] 임홍철 연세대 백양로사업단장 "공사비 1000억, 절반은 기부금서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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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2만1000명 기부 '사상 최대'


[ 마지혜 기자 ]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진행을 총괄한 주역은 임홍철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백양로사업단장·사진)다.

임 교수는 2일 기자와 만나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는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르네상스”라고 말했다. 그는 “차량 소음과 매연이 가득했던 백양로가 초록빛 잔디광장으로 거듭나자 벌써부터 참새와 까치들이 날아와 지저귀고 있다. 좋은 걸 새들이 먼저 아는 듯하다”며 웃었다.

임 교수는 수십 년간 지하공간 개발을 연구해온 해당 분야 전문가다. 2008년 지하공간연구센터를 설립해 센터장을 맡고 있다. 임 교수는 타 대학 지하캠퍼스의 차별점으로 지상 조경을 꼽았다. 임 교수는 “다른 대학 지하캠퍼스는 지하 공간 확보 목적이 크지만 연세대는 지상의 자연환경을 되살리자는 취지가 강하다”고 했다. 나무가 깊게 뿌리 내려 잘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백양로의 흙 깊이를 평균 1.5m, 최대 2m까지 확보한 점이 이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다른 대학은 60㎝~1m 수준이라고 한다. 임 교수는 “백양로는 나무가 장식물처럼 꽂혀 있는 인공적 거리가 아니라 자연의 생명력이 살아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기록적인 모금 실적도 자랑거리로 꼽았다. 백양로사업에 대한 기부자는 2만1000명으로 연세대 모금 사상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백양로 재창조에 든 공사비 105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동문 등의 모금으로 충당됐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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