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추천한 방어형펀드
롱쇼트펀드도 관심가질 만
[ 안상미/허란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안갯속을 헤매자 한국투자, 삼성, NH투자, KDB대우, 현대,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주요 증권사의 추천 펀드도 대부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채권 이자+추가 수익(α)’을 추구하는 혼합형펀드로 바뀌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9월30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혼합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2.85%)은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1.22%)를 웃돈다. 이에 따라 6개 증권사 중 5곳이 ‘흥국공모주로우볼채움플러스’ ‘미래에셋고배당프리미엄’ ‘하이공모주&배당주10’ 등 혼합형펀드를 추천 펀드로 내세웠다. 혼합형펀드는 40~60% 이상 채권을 담으면서 일부만 주식에 투자한다.
연말까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수익률을 방어하면서 배당주나 공모주를 담아 추가 수익을 노리는 펀드가 유망하다는 진단이 많다. 김근수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팀 부장은 “최근 공모주 경쟁률이 높아 펀드의 청약 배정률은 낮지만 하반기 기업공개(IPO) 일정이 많아 기대해볼 만하다”며 “배당주 역시 주주 ??정책 확대와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4곳은 또 시황에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는 롱쇼트펀드나 시스템 트레이딩 펀드를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현대, KDB대우증권이 지목한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이 대표 펀드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파트장은 “쿼크 투자자문의 알고리즘(패턴매매)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운용하는데 시장과 무관하게 절대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외 펀드에서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인컴펀드들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윤영준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은 “미국(24%) 유럽(19%) 아시아(28%) 등 지역별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주식(27%) 채권(60%) 인프라(7%) 등 자산 배분으로 연 4%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피델리티멀티에셋인컴’을 추천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 변동금리 선순위 대출채권(뱅크론)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리 상승분이 반영될 경우 연 5%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을 추천한 김근수 한국투자증권 부장은 “글로벌 채권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뱅크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허란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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