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포항서 쏴도 북한 전역 사정권"
[ 최승욱 기자 ] 정부와 군당국은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을 2017년까지 개발,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6월 초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사거리가 500㎞를 넘는 현무-2B 탄도탄의 시험발사 성공을 보고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1일 “ADD가 ‘ADD 5개년 발전계획’에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연장 시기를 2017년으로 제시했다”며 “현재 500㎞ 이상까지 개발된 탄도탄의 사거리를 이때까지 800㎞로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완료시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당국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공격능력에 맞서기 위해 박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까지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탄을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거리 800㎞인 탄도미사일은 포항 남쪽에서 쏴도 북한의 가장 먼 동쪽 두만강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제주도에서 발사해도 신의주에 떨어진다.
한국은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최대 800㎞까지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릴 수 있게 된 뒤 종전 300㎞에 불과했던 탄도탄의 사거리 연장을 위한 연구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이 2017년까지 배치되고 2018년과 2019년 각각 2대의 고(高)고도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가 도입되면 발사가 임박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선제 타격한다는 개념의 ‘킬 체인’이 가동될 수 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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