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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수익률 '비상'] 자산운용사 '붕어빵 펀드' 찍어내고…펀드매니저는 '문어발식'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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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역외펀드 가져와 파는 외국계 블랙록·JP모간·도이치
해외주식형 수익률 -20% 넘어

'1매니저 1펀드' 원칙 지키는 라자드코리아·현대인베스트
국내 주식펀드 수익률 20%

자산배분 펀드 수익률 유리…국내시장은 '걸음마 단계'



[ 허란 기자 ]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발 악재 등으로 공모펀드 수익률이 추락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4.49%로 주저앉았으며, 해외 주식형 펀드도 -0.09%로 미끄러졌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매니저당 운용 펀드 수가 많을수록, 자산 배분 등을 통해 위험관리를 소홀히 할수록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위험관리 손 놓은 재간접펀드

3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1년 수익률 -37.13%) JP모간(-22.11%) 도이치(-20.09%) 순으로 1년 수익률이 낮다. 주로 본사에서 해외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역외펀드를 그대로 가져와 팔고 있기 때문에 위험관리가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외국계 운용사의 국내 법인들은 대부분 매니저 한 명이 수십 개의 재간접 펀드를 관리하고 있다”며 “환율 급변 등의 상황에서 위험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매니저 한 명이 운용하는 펀드 수와 유형이 많을수록 수익률이 대체로 낮은 편이다. 김정표 하나UBS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하나UBS First Class에이스’ ‘하나UBS IT코리아’ 등 가치주, 녹색성장, 정보기술(IT)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의 펀드 8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1년 수익률은 -15~-5%대로 저조하다. 이 중 4개 펀드는 순자산 규모가 50억원 이하인 소규모 펀드 신세다.

신동걸 IBK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무려 17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1년 수익률은 IBK중소형주코리아(14.41%), IBK그랑프리한국대표(-10.41%), IBK삼성그룹(-12.17%) 등 천차만별이다.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를 동시에 운용하는 매니저도 상당수다. 박원정 키움투자자산운용 매니저는 ‘키움장기코어밸류’ ‘키움자자손손백년’ 등 액티브펀드와 운용전략이 전혀 다른 ‘키움코리아인덱스’ 등 인덱스펀드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1년 수익률은 -8~7%로 격차가 크다. 이 밖에 김철민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 김영배 칸서스자산운용 매니저, 구성민 IBK자산운용 매니저 등도 소규모 펀드로 전락한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를 함께 운용 중이다.

반면 ‘1 매니저 1 펀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라자드코리아운용과 현대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주식형 펀드 1년 수익률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운용은 매니저당 펀드 수는 13개로 많지만 세 가지 운용 전략만 쓰고 있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 기준 1년 수익률이 18.49%로 높다. 1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4~7위인 유경PSG, 동양,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매니저당 펀드 수가 3~5개로 적은 편이다.

○자산배분으로 수익률 방어해야

시장 유행에 따라 ‘붕어빵’ 펀드를 찍어내는 운용업계 관행이 펀드 수익률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의 김병철 상무는 “시장 유행을 좇아 중소형 성장주에 쏠림현상이 빚어진 것이 이번 조정장에 수익률 급락으로 나타났다”며 “국내에는 자신의 운용 철학과 스타일을 지키는 매니저가 많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식투자 기대수익률 자체가 낮아진 상황에서 자산배분 형태의 펀드가 부족한 것도 전체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잦은 주식 매매로 수수료 부담이 큰 주식형 펀드보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자산배분 형태의 펀드가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하지만 국내 자산배분펀드 시장은 운용 전략이나 규모 면에서 걸음마 단계다. 설정액은 1조8600억원으로 전체 공모펀드의 1.46%에 불과하다. 국내 자산배분펀드와 해외 자산배분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0.17%, 2.26%로 전체 평균을 웃돈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운용 수익률의 90%는 자산배분 전략에서 판가름이 나지만 한국 자산운용사들은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자산배분펀드?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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