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에 115층 건물을 짓기로 한 계획을 바꿔 건물 층수를 105층으로 낮추기로 했다. 대신 공연장 면적을 늘리고 공연장 하부는 개방형으로 하는 등 공공성은 강화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한전부지에 들어설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 개발계획을 수정해 제출함에 따라 협상조정회의를 열어 개발계획 협상을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11일 사전협상 개발계획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실무협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현대차그룹에 건축물의 공공성 강화와 교통계획 검토 등 보완을 요청했고 현대차는 지난 24일 수정된 계획안을 다시 냈다.
수정안에 따르면 62층과 115층으로 나눠 건설하기로 했던 건물은 각각 51층(업무·숙박용)과 105층(글로벌타워)으로 층수가 낮춰진다. 이에 따라 건물의 최고 높이는 571m에서 526m로 낮아진다.
대신 3∼5층 규모 전시·컨벤션용 건물과 1∼3층 규모 전시용 건물이 새로 생긴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저층부 위주로 배치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에서 5·6층과 지하층, 115층 등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연장은 1만5000㎡에서 2만2000㎡로 늘리고 18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600석 규모의 챔버홀 2개로 만들기로 했다. 영동대로에 면한 공연장 하부는 개방형 '열린 건축물'로 계획했다.
공공기여 총량은 사전협상이 끝난 뒤 개발계획을 반영한 감정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약 1조703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제시했다.
서울시는 연내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2016년말∼2017년초 착공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강남구에서 한전부지 내 변전소 이전 허가를 반려한 것과 관련, 사전협상과 별개의 사안인 만큼 사전협상과 건축 인·허가 등 절차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전소는 글로벌타워가 들어설 한전 사옥 지하 3개층에 있다. GBC 등이 세워지면 변전소 용량도 더 늘어나야 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변전소를 부지 외곽으로 옮기고 지하 5개층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GBC 착공 전 변전소 이전을 하고자 강남구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강남구는 세부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현대차그룹은 변전소 이전공사와 본 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기술적 해결방법을 모색해 원래 일정인 2020년말∼2021년초에 맞춰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서울시 측은 또 강남구 주민들이 한전부지 개발로 생기는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통합개발에 우선 사용할 것 등을 요구하며 행정소송을 낸 데 대해 "법원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면서 "법률 검토에서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한 만큼 사전협상 등 개발사업 추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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