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와 양성평등 정책 발굴을 위해 추석연휴기간인 지난 24일부터 네덜란드와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6박 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0월1일 아침 귀국한다.
남 지사는 방문 동안 네덜란드의 대표 글로벌기업인 ASM 인터내셔널사로부터 약 5000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양성평등 선진국 아이슬란드의 전문가들과 양 지역의 양성평등 정책을 논의하며 도의 새로운 양성평등 정책 방안을 모색했다.
네덜란드와 아이슬란드의 스타트업 관련 정부 기관을 찾아 경기도 판교를 세계 각국의 창조혁신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협약에 따라 ASM 인터내셔널은 천안에 있는 반도체 장비 제조시설과 R&D센터를 동탄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하기로 했다. 도는 이번 투자유치로 156명의 고용창출과 국내 중소기업 기술 증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은 네덜란드의 대표적 반도체 장비 제조 부문 글로벌 기업인 ASM 인터내셔널이 지난 1995년 한국 진출 이후 10여년 만에 결정한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다양한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벤치마킹이 이뤄졌다. 남 지사는 현지시각 지난 28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에이글로 하르다 됐섯?Eyglo Hardardottir) 복지부 장관과 만나 양 지역의 양성평등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남 지사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50인 이상 기업의 이사진 가운데 40% 여성 할당제를 의무화 하는 등 사회 전반에서 여성참여를 대폭 강화한 아이슬란드 정책에 공감을 표하며 “여성의 경제적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경제성장의 선순환을 만든다. 여성관련 예산을 점검해 실질적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정치적 힘”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선거제도의 개편이 주요 이슈인데 비례대표를 확대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보장하는 하는 것이 양성평등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이 2014년 14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양성평등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다. 6년 연속 1위,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117위를 차지했다.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40%, 기업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이 49%에 이르며 여성취업률 역시 73%로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남 지사는 양국의 스타트업 기업 지원기관을 모두 방문해 경기도와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 교류 의사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방문 첫 날인 지난 24일 시그리드 요하니스(Sigrid Johannisse) 스타트업 델타(Start Up Delta)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는 판교 스타트업 아카데미를 통해 창의력과 혁신분위기 조성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아시아 최고 창업 생태계 구축을 지향하는 한국과 유럽 최고의 창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인 네덜란드가 협력한다면 세계적 스타트업 기업 양성이 가능하다”며 협력관계 구축을 제안했다.
스타트업 델타는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네덜란드의 국가 기구로 15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연결하는 창업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런던과 베를린과 함께 유럽 3대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올해 1월 스타트업 델타를 출범시켰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아이슬란드 혁신센터(Innovation Center Iceland) 본사를 방문해 양 지역 간 스타트업 기업 육성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남 지사는 판교 창조 경제혁신센터와 내년 2월 개소예정인 스타트업 아카데미가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주요국과 네트워크를 통해 혁신과 스타트업의 글로벌 허브가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양 지역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교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아이슬란드 혁신센터는 아이슬란드 산업혁신부(Ministry of IndustriesInnovation) 산하기관으로 기술연구 및 컨설팅, 혁신·창업기업 지원업무를 맡고 있다.
이 밖에도 남 지사는 네덜란드의 장미 육종회사인 올라이 브리딩(Olij Breeding) 사를 방문, 장미 재배 현장을 살펴보고 경기도 장미수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농업분야에 대한 활동도 펼쳤다.
올라이 브리딩사는 경기도 장미의 해외수출 판매를 맡고 있는 올라이 로젠사의 모기업으로 유럽 3위 규모의 장미 육종회사다. 경기도는 올해 6월 현재 올라이 로젠사를 통해 경기도 장미 317만 주를 수출했으며 오는 2017년까지 500만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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