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Up
실시간 인포그래픽 서비스하는 뉴로어소시에이츠
대기상태 분석 데이터 공기청정기 마케팅에 활용
실시간 인포그래픽으로 차별
[ 유하늘 기자 ]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정보활용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전문가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이를 단순화할수록 비즈니스에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다. 뉴로어소시에이츠는 데이터 결과를 인포그래픽(데이터의 핵심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한 것)으로 바꿔 누구나 쉽게 빅데이터 결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서울시 빅데이터 서비스
뉴로어소시에이츠는 분석툴을 이용해 정부·공공기관이 공개하는 공공데이터나 기업이 수집한 이용자 행태 데이터 등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자료를 뽑아낸다. 데이터의 형태를 고려해 적합한 디자인을 채택한 뒤 인포그래픽을 제작한다. 이른바 ‘데이터 시각화’ 작업이다.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곳은 있었지만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해 인포그래픽을 제작하는 기업은 뉴로어소시에이츠가 처음이다. 지난 7월 서울시와 함께 내놓은 ‘서울시 재정시계’가 대표적 사례다. 이전엔 단순히 표로 공개했던 서울시 일별 재정지출 현황을 실시간 인포그래픽으로 구성한 것이다. 기업은 인포그래픽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기상태가 나쁜 지역 거주자들에게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보여주고 공기청정기 구입을 권유할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도 제공
2013년 1월 뉴로어소시에이츠를 창업한 김윤이 대표(32)는 KAIST에서 바이오 및 뇌공학을 전공했다. 재학 당시 학보사 기자를 하며 사회갈등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돼 졸업 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진학, 사회정책학 석사학위를 땄다.
김 대표는 뇌공학과 정책학을 배우며 “‘현상을 꾸밈없이 비추는 거울’인 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데이터를 시각화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그래서 창업을 결정했다. 신경세포를 뜻하는 ‘뉴로(neuro)’와 협력체를 뜻하는 ‘어소시에이츠(associates)’를 합친 이름으로 사명을 정했다. 초반에는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는 쪽에 주력한 뒤 최근 들어 기업 고객에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빅데이터 인력 양성
사업을 하다 보니 빅데이터 전문 인력이 태부족했다. 그래서 지난 1월부터는 서울시와 함께 ‘꿈꾸는 데이터 디자이너’라는 빅데이터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데이터 디자이너는 김 대표가 창안한 신직업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맡는 데이터 과학자와 시각화를 맡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통합한 개념이다.
대학생과 직장인 등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난 5월 1기(34명) 과정을 마쳤고 현재 2기(36명)가 진행 중이다. 수업은 총 120시간이다. 기업·공공기관·언론사 등과 협력해 수료생들에게 인턴십과 정규직 전환 기회를 준다.
김 대표는 “교육사업은 빅데이터 인력이 부족한 한국에서 시장 기반을 다지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뉴로어소시에이츠만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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