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이 다시 출렁거렸다. 엊그제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9%, 나스닥지수는 3%나 하락했다. 독일 닥스지수 2.1%, 프랑스 CAC40지수 2.8%, 영국 FTSE100 지수가 2.5% 각각 급락하는 등 유럽 주요 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4.05% 급락하며 8개월 만에 17,000선이 붕괴했고 상하이증시가 2%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아시아 증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8월 중국의 제조업과 광산업, 전력 분야 공업기업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는 발표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를 시작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한다.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부진한 경기지표가 나오자 글로벌 시장이 화들짝 놀란 것이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 경기지표 부진은 원자재 시장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44.4달러로 2.8% 내렸고 금 구리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업체인 글렌코어는 파산설이 나돌며 지난 28일 하루에만 주가가 30%나 빠졌다. 특히 “글렌코어가 원자재 시장의 리먼브러더스가 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그런 와중에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르면 내달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말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추석 연휴를 마친 국내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00억원가량 순매도한 외국인 동향도 주목거리다. 미미하게나마 살아나던 소비심리가 다시 꺾이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어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월보다 0.3%포인트 낮춘 2.4%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수요 부진과 중국 경기 침체를 감안한 것이라고 한다. 위안화 평가절하에 이은 중국발(發) 2차 쇼크가 막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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