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휩쌓인 독일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자금난까지도 겪을 수 있게 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유럽중앙은행(ECB)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ECB가 폭스바겐의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매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도 ECB가 폭스바겐 ABS를 매입할 지 여부를 놓고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ABS는 기업이나 은행이 보유 자산을 근거로 발행하는 증권으로, 폭스바겐 등 자동차회사들은 고객에게 빌려준 자동차 할부 대출금을 근거로 ABS를 발행한다.
ECB가 ABS를 매입하지 않으면 폭스바겐은 할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려워지고, 신차 판매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바겐 신차 3대 중 1대 꼴로 폭스바겐 할부 금융 자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배출가스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도 폭스바겐에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상황에서 폭스바겐ABS 매입 거부가 확산될 경우 안그래도 막대한 리콜 비용과 벌금을 부담해야할 회사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될 수도 있다.
선데이타임스는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폭스바겐의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ECB가 매입 중단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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