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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주식시장서 살아남을 '로빈슨 크루소'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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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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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정동 기자 ]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 직원 A씨(38)는 최근 고객들로부터 올 추석 연휴 이후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도 되냐는 문의를 잇따라 받았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대 강연에서 "올 연말까지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 발언이 투자심리를 불안케해서다.

    증권가(街)에선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과거와 같은 주식시장 '쇼크'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국내 증시에 내성이 생겼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벗어날 모멘텀(동력)이 부재하다는 것.

    오는 29일까지 나흘 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대외 이벤트로부터 무방비에 노출될 투자자들을 위해 증권 전문가들이 '로빈슨 크루소' 생존법을 공개했다. 로빈슨 크루소는 28년 간 무인도 생활 끝에 고난을 이겨내고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게 되는 소설의 주인공이다.

    ◆ "뛰어봐야 박스권…주도株가 없음을 인정하자"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등 'G2'발(發) 대외 이벤트가 코스피지수를 크게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나아지면 금리인상 우려가 나타나고,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부양책이 등장하는 등 악재와 호재가 혼재돼 있어서다.

    오히려 박스권 장세가 투자심리를 해치는 데 더 큰 문제라는 것. 그 같은 이유로 수출 정체로 인한 대형주(株) 부진을 꼽는다. 대형주가 주도주로 올라오려면 수출 개선이 필요한 데 환율 여건과 수출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모두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위로는 미국 애플을 쫓아가기 바쁘고 아래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점유율 추격을 당하고 있다"며 "현대차도 중국 판매량 부진이 나타나는 등 국내 수출 주도주들이 당장 펀더멘털 개선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주도주는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장기 상승 랠리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지수 관련 대형주만 그 자격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11년 대형주 지수를 100으로 볼 때 그 이후 이 수준보다 대형주 지수가 높았던 적은 없다. 급기야 지난해부터 중소형주와 코스닥 주식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기여는 미미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단기간 내에 코스피 박스권 탈피를 주도할 가능성을 높게 보긴 어렵다"며 "대형주 대응은 당분간 짧게 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업사이드 리스크를 조심하라"

    시장 반등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할 위험인 '업사이드 리스크'에 대비해야 磯募?분석도 나온다. 대형주가 주도주가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대형주 반등 없이 시장이 박스권 상단 돌파에 성공했던 경우는 최근 4년 간 한 차례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소형주와 코스닥 상승률이 대형주를 압도했던 지난해 반등 국면을 제외하면 2012년부터 2013년까지 반등 시기에서 대형주 상승률이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뒤쳐진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 시총 대형주가 반등할 경우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펀드도 등장할 수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이 2000포인트 전후에서 형성되는 등 박스권 상단은 대체로 평탄한 반면 하단은 불규칙 바운드의 형태를 보인다"며 "그만큼 대형주 반등시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편 피로와 수익률 업사이드 리스크가 큰 것"이라고 봤다.

    ◆ "주가는 외국인이 결정한다"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관 수급만으로 상승을 타진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이 관여하지 않는 이상 주가 반등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 같은 법칙을 깨려면 기관으로 장기적인 자금이 유입돼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금의 절대액이 외국인 매도 금액을 압도해야 한다는 것. 올 상반기 중소형주가 박스권에 갇히지 않았던 것은 중소형펀드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재훈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고점권 환매 법칙이 아직 적용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의 수급 보강 없이는 지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자금의 신흥국 위험자산 처분이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당분간 낮다는 설명.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국 투자자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증시에서 총 3조6730억원을 빼갔다. 독일도 239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분기 말 효과는 앞당겨 질 가능성이 높아 연휴 이후 코스피 흐름은 재료 공백 속 개별 종목 대응이 월등히 중요해졌다"며 "3분기 실적에 기반한 종목 선정 노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실적 부진이 예고된 업종은 조선, 정유다. 이미 해외 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적자 여파로 지난 2분기 조선 빅3의 영업 적자 규모는 4조7000여억원에 달했다. 정유 역시 국제 유가 수급 불균형에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반면 철강, 유틸리티, 통신, 자동차, 의류는 최근 주가 반등 국면에서 올 4분기까지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들이다.

    이진우 연구원은 "최근 2주 간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곳과 주가 반등기 코스피 대비 덜 오른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전력 영원무역 현대그린푸드 영풍 GS홈쇼핑 휴켐스 엔에스쇼핑 모두투어 한솔제지를 추천했다.

    * 로빈슨 크루소는 영국의 작가 대니얼 디포가 1719년에 발표한 소설이자 주인공 이름이다. 선원인 크루소가 파도에 휩쓸려 난파된 후 28년 간의 무인도 삶을 다룬 이야기다. 그는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총 3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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