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연말로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의 영업권 신청 마감일인 25일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전 9시 이홍균 대표와 문근숙 노조위원장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을 방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 신청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가 점포 입찰보다는 기존 점포 두 곳에만 집중해 수성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의 직·간접적 고용인원이 3만명에 달하는 등 고용창출에 대한 점을 피력하기 위해 이 대표가 문 노조위원장과 동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곳의 면세점을 잘 지키고 경쟁력을 강화시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사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함께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반(反)롯데' 정서를 넘어 소공점과 롯데월드점 두 곳을 모두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35년간 면세점 사업을 운영해 국내 업계의 최강자로 버티고 있지만 일본기업 논란 등이 빚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공점은 지난해 매출이 1조9763억원으로 서울 시내 6개 면세점의 지난해 총매출 중 45.4%를 차지하는 1위 점포다. 월드타워점의 경우 매출이 4820억원 수준이지만 추가 성장 전망과 롯데월드타워란 입지를 고려하면 결코 내어줄 수 없는 점포다.
한 곳이라도 면허를 받지 못하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 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평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 매출의 83.7%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 유치 계획을 내놓으며 방어에 나선 상태다. 35년 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5년 간 29조원의 외화수입을 올려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울과 부산 시내 면세점 4곳을 놓고 벌어지는 2차 서울 면세점 대전은 롯데, SK, 신세계, 두산 등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기존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와 새로 사업권을 노리는 신세계디에프, 두산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면세점은 서울의 경우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12월31일)이다. 부산은 신세계 조선호텔면세점(12월15일)이다.
관세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신청서류를 접수한 뒤 기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특허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10월 말, 혹은 11월께 결과를 발표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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