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 구자열 LS그룹 회장
[ 이정선 기자 ] 크리스토퍼 구(Christopher Koo).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영문명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에 도착하기까지 보여준 도전정신과 열정을 삶의 지표로 삼겠다는 각오가 담긴 이름이다. 구 회장이 평소 도전정신과 자기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구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그룹 계열사를 두루 경험하며 착실히 경영 마인드를 쌓아왔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LG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구 회장은 1980년 LG상사 뉴욕지사를 시작으로 동남아지역본부장, LG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 등을 역임했다. 국제 금융에 눈을 뜬 것은 물론 글로벌 마인드를 기를 수 있는 시기였다. 오랜 해외 근무 과정에서 쌓은 영어와 일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2004년엔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으며 2009년 LS전선 사업부문 회장직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는 LS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LS전선 최고경영자(CEO) 시절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진출해 생산법인을 설립했으며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에도 판매법인을 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은 LS전선이 글로벌 톱3 종합 전선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 동종업계의 평가다.
구 회장은 LS그룹 취임 이후에도 국내 사업 중심으로는 장기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경영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LS Partnership Day’를 개최해 첨단기술 분야 현지 투자회사와 기업가,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사업 파트너십을 다진 것 역시 글로벌 경영의 일환이다. 이 밖에도 2008년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회사 수페리어 에식스의 독일 법인, LS엠트론 브라질 트랙터 법인, 글로벌 광산 및 제련 기업인들의 모임인 CESCO Week 행사 등을 오가며 사업 파트너들과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50여개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는 LS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재계 13위로 올라섰다. 주요 계열사로는 △초전도·해저·초고압 케이블 분야 세계 최고 기술 보유한 LS전선 △전력·자동화·스마트그리드·태양광 등 그린비즈니스 리더인 LS산전 △국내 유일이자 세계 3대 동제련 기업인 LS-Nikko 동제련 △트랙터·Copper Foil 등 산업 기계 및 부품분야 글로벌 기업인 LS엠트론 △국내 최초 전선회사 가온전선 △에너지 서비스 선도기업 E1과 예스코 등이 있다.
구 회장은 재계의 ‘팔방미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음악,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고 산악자전거(MTB), 스노보드를 즐길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다. 특히 사이클은 그에겐 평생의 벗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학교 시절 학교를 통학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자전거를 놓은 적이 없다고 한다. 구 회장의 도전정신과 자기 혁신의 뿌리는 자전거 타기에서 터득한 인생철학이기도 하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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